EZ EZViwe

"지역MBC가 사장 연임 제물인가"

지역MBC노조 상경 결의대회…김종국 사장 규탄

김고은 기자  2013.09.27 10:39:31

기사프린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26일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18개사 지역MBC 조합원 150여명이 상경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김종국 사장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지역MBC 상여금 체불사태 등 최근 지역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김종국 사장의 지역사 고사 책동으로 규정한다”면서 “이 같은 행태는 결국 그 자신의 MBC 사장직 연임이라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지역 구성원들을 희생시키겠다는 끝없는 탐욕의 발로라고 보고 지역의 정당한 권리 회복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26일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18개사 지역MBC 조합원 150여명이 상경한 가운데 김종국 사장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지난 추석, 지역MBC 12개사에선 적자를 이유로 추석상여가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 7월 14개사에서 특별상여가 미지급된데 이어 두 번째다. 지역MBC들은 지난 6월 김종국 사장이 “경영 실적이 저조하다”며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자 7월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지역MBC 노조들은 “경영 적자는 구실에 불과하다”며 “내년 2월 연임을 노리는 김 사장이 지역MBC를 제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MBC본부 김한광 수석 부위원장은 “서울 본사에선 자기 인사 하나 제대로 못하는 바지사장인 김종국 사장이 임기 3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실적을 내기 위해 만만한 지역사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반세기 동안 지역 일선에서 당당한 언론인으로 소임을 다해온 우리를 부실기업의 부끄러운 근로자로 낙인을 찍고 있다”면서 “김종국 사장은 경영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없는 천박한 장사꾼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재철 전 사장 시절에도 지역의 광고 배분 몫은 문제가 없었는데 김종국 사장이 오자 광고 배분율이 왜곡되고, 이것을 목줄로 쥐고는 영업 적자니까 임금을 줄 수 없다고 나온다”며 “하반기에 쓸 비용을 상반기에 돌려 일부러 적자를 만들어 임금을 체불해 우리의 자존심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나아가 유료방송 재전송료까지 욕심내는 것은 명백한 ‘갑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에 따르면 64대 36 가까이 되던 지역MBC의 5년 평균 광고 배분 비율은 66.8대 33.2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더해 김종국 사장은 앞으로 본사의 광고 점유율을 7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MBC 이복현 지부장은 “여수MBC의 경우 1%가 3억원의 차이를 의미한다. 3~4%가 줄어들면 9~10억원 정도가 되는데, 올해 우리 적자가 9~11억원이라고 한다. 광고 배분 왜곡만 없어도 경영적자란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사들이 수백억씩 쌓아둔 유보금에서 내년 이자 수익만 14~15억원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따지면 최종적인 당기순이익은 거의 전 계열사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 재전송료 배분율 협상도 논란거리다. 이복현 지부장은 “유료방송 재전송료 207억원 가운데 지역 몫인 100억원의 지급을 김 사장이 막고 있다”며 “지역MBC의 흑자 전환을 두려워 보류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사장은 서울과 지역을 가르면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착각 경영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7월 특별상여 미지급과 관련해 지역 4개사 조합원들의 체불 임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노총 법률원의 신인수 변호사도 “경영이 나빠질 것 같으니 임금을 줄 수 없다는 말은 사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MBC 경영진이 최소한 일반 구멍가게 사장의 윤리의식만이라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MBC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뒤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MBC 죽이기를 자행하고 있는 김종국 사장을 방치하지 말고 MBC 네트워크 체제 지키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MBC의 가치를 부정하고 고사시켜 MBC 네트워크가 붕괴된다면 이는 곧 MBC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전파인 지역 언론의 소중한 가치가 얄팍한 장삿속과 김종국 사장의 임기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MBC의 광고 매출 비율 감소 주장에 대해 MB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 계열사의 광고매출 비율 하락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그룹 전체 광고매출 대비 계열사 광고매출 비율이 5% 가량 하락해서 30%대 초반이나,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 및 양극화, 광고주의 수도권 매체 활용 선호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18개 계열사의 제작비가 9개 지역민방의 제작비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라며 “광고매출 규모는 계열사가 지역민방의 2배에 육박하는데, 제작비가 약간 많은 수준으로 집행된다는 것은 프로그램 경쟁력에 중요한 항목인 제작비가 아닌 인건비 등에 경비가 많이 집행되거나 낭비요인이 많다는 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