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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방송, 지상파는 '왕따'?

케이블·위성방송 이어 IPTV도 가세
유료방송 중심 정책에 지상파 소외

김고은 기자  2013.09.25 14: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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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의 초고화질(UHD) 방송 경쟁에 불이 붙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 이어 IPTV까지 UHD 방송 시장에 가세하면서 UHD 서비스 상용화를 둘러싼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지상파는 경쟁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1일 UHD 콘텐츠 전송 시연회를 열고 UHD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상반기 UHD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시범서비스를 거쳐 2015년 실시간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앞서 지난달 28일 UHD TV 시험방송에 성공하며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도 늦어도 2015년부터 UHD 방송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업계에서 가장 빠른 지난 7월부터 UHD 시범방송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방송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에 7200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UHD 실험방송을 실시하며 내년 시범방송을 거쳐 2015년부터 상용화 한다는 구상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UHD 방송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상파는 가용 주파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에서 소외되는 형국이다. 게다가 미래창조과학부가 유료방송 중심의 UHD 조기 상용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지상파는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이에 대해 지상파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국내 콘텐츠 제작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지상파가 제외된 UHD 방송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UHD 방송 성공의 관건은 콘텐츠로 꼽힌다. 야심차게 선보였던 3DTV 방송이 콘텐츠 확보 문제로 실패했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케이블 업계는 2016년까지 UHD 콘텐츠 수급에 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디스플레이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UHD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전자와 KBS는 지난해 12월 UHD 콘텐츠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문명대기획 색’,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등 UHD TV용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한 관계자는 “TV 화질이 아무리 좋아져도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일본과 미국 시장을 다분히 의식한 속도전으로만 갈 게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디스플레이 가격 인하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