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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도 만나기 힘들었던 이석기

'애국가' 발언 이후 접촉 더 꺼려…"기자들 대하기 어렵다" 푸념도

장우성 기자  2013.09.11 1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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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이 5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와 수원구치소로 이송되며 고함치고 있다.(뉴시스)  
 
최근 ‘내란 음모 혐의’ 파문의 주인공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기자들과 교류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정치신인이었다. 통합진보당도 소수당 처지다. 기자들의 주관심 대상은 아니었던 이유다. 하지만 대북관, 부정경선 의혹 문제 등 통합진보당 관련 사안이 터질 때마다 그의 입장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켜도 쉽사리 접촉하기 힘든 상대였다고 기자들은 입을 모았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6월 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 기사화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이 의원이 어렵게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악수가 생기자 언론 접촉은 한층 움츠러들었다는 전언이다. 통합진보당을 출입했던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이 의원과 대면할 약속을 한번 잡았는데 그 사건 이후 흐지부지됐다”며 “이 의원은 ‘애국가’ 보도를 계기로 더 언론을 기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후 한 자리에서 “언론 대하기가 어렵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색안경을 끼고 대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도 쉽지 않았다. 한 중앙 언론사 기자는 “이번 사태 이전 몇번 이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이정희 대표나 김재연 의원에게 미뤘다”며 “보좌진에게 ‘종북 이미지’가 억울하다면 이를 불식시킬 공당의 정치인다운 처신이 필요하다고 제언도 했고 경청하는 분위기였지만, 정작 이 의원은 수긍하는 반응이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 이석기 의원과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섭외 과정은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매우 까다로웠다는 뒷이야기다. 의원 개인과의 인터뷰인데 진행 과정에 당 차원의 논의가 이뤄진다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렵사리 인터뷰는 이뤄졌지만 특히 대북관이나 북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극히 꺼려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당시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부정경선 사태 때 나에 대한 악의적 기사를 뽑아보니 수만 건이 넘더라”며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매체는 물론 진보매체와도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했다. 부정경선 의혹 사태 때 통합진보당에 비판적 보도를 했던 한 진보적 매체의 기자는 “이석기 의원은 물론 통합진보당, 특히 당권파 쪽은 취재가 쉽지않았다”며 “특히 부정경선 사태 이후에는 데면데면한 관계였고 다른 진보적 매체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언론과 말을 극도로 아꼈던 이 의원은 지난 5월 이른바 ‘RO’ 모임에서는 거침없이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한 기자는 “이 의원은 제도권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관심을 갖는 북한 핵실험, 세습체제 등 현안에 자기 입장을 정리했어야 했다”며 “언론에 대해 폐쇄적이었던 태도와 정당 구조가 최근 통합진보당이 겪는 현실에 어느정도 배경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