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위기 속, 편집부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경제 편집부가 ‘이달의 편집상’을 7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전략과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는 자평이다.
아시아경제 권수연 차장이 편집한 ‘초록 에어컨’(8월7일자 19면)은 지난달 한국편집기자협회 제143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권 차장으로선 4회째 수상이며, 아시아경제는 지난 2월부터 7회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11년 6번, 2012년 8번 등 불과 2년 6개월 사이에 편집상만 21회 수상했다.
아시아경제는 3년 전부터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편집에 대한 전략을 수립, 실행해 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컬러 콘셉트의 도입’이다. 아시아경제 제호 옆에 붙은 빨간색 창문에 착안해 편집의 중심 색상을 ‘빨강’으로 정한 것이다. 경제지가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부각시키는 것에 회의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경제를 상징하는 색상이 됐다. 빨간색이 주는 참신하고 강렬한 이미지 덕이라는 평가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헤드라인도 아시아경제 지면의 특징이다. 스트레이트성 제목에서 벗어나 한 번 더 해석하고 연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 28일 각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번지처럼 과감하게, 등산처럼 끈기있게, 바둑처럼 꼼꼼하게, 조정처럼 소신있게’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운동 사진을 배치한 것은 딱딱한 내용의 기사를 한층 읽기 쉽게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아시아경제는 편집부 인력 충원, 기자 교육 등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창간 25주년 기념 기업설명회(IR)에서 임원진들은 아시아경제를 ‘편집에 강하고 지면에 생기가 살아있다’고 소개하는 등 편집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보가 지난 3월 중앙일간지 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편집기자는 지난 9년간 341명에서 248명으로 줄어 27.3%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경제는 올 초 편집기자 수습 2명을 따로 뽑았다. 타 부서에서 옮겨오거나 경력기자로 입사하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중앙일간지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이상국 편집부장은 기자들의 교육을 특히 중시한다.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주목할 만한 지면을 돌려보고 선후배간 토론·평가의 시간을 갖는다. 수습기자는 편집 기술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이 때문에 경력기자를 뽑을 때 ‘편집 공부를 하고 싶어 지원했다’는 지원자도 생긴다.
아시아경제는 자사를 ‘마이너신문’이라 부르는 데 개의치 않는다. 그만큼 뚜렷한 정체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근엄한 편집’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주류 언론들과는 차별화되는, 파격적인 편집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상국 부장은 “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오프라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편집’을 브랜드 이미지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