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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이 지난달 22일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개최한 ‘TV 수신료 현실화’ 대전 지역 공청회. 야당 측 이사들은 이와 별도로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지역사회 시민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KBS) | ||
두 달 넘도록 KBS 이사회에 계류 중인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본격 속도를 낼 조짐이다.
여야 이사들 따로 수신료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해 온 이사회는 4일 종합 심의를 시작으로 수신료 안건을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KBS는 시청자위원회를 수신료 인상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구성하면서 유리한 환경 조성에 힘쓰는 모양새다.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과 야당 측 이사들은 지난달 각자 시민단체와 관련 학회,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며 수신료 관련 여론 수렴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30일 야당 측 이사들의 광주 지역 시민사회 간담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자 이사회는 4일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종합 심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7명의 여당 측 이사들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이사회의 수신료 현실화 논의가 전체 이사들이 참석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수 이사들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종합 심의 과정에는 소수 이사들이 함께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 이사회는 그간 수신료 현실화 안에 대해 스무 차례에 걸쳐 심의와 의견 청취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4일 종합 심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제 다수, 소수 모든 이사들이 함께 수신료 현실화 종합 심의에 참여해 사회 각계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된 합리적인 결론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측 이사들은 국장 직선제 도입 등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할 명분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작 자율성과 보도 공정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KBS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결국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이사회 내 합의 처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여당 측 이사들이 단독으로 의결 처리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단독 처리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수신료 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상황에서 인상안을 이사회에 장기간 계류 상태로 두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KBS가 새로 위촉한 시청자위원회도 수신료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KBS는 지난달 23일 24기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수신료 인상에 비판적인 인사는 배제하고 우호적인 인사는 대부분 유임시켰다. 또한 강대영 전 KBS 부사장 등 KBS 간부 출신 인사 3명과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등 친여 성향의 보수적인 인사들을 위촉해 “시청자위원회를 ‘거수기’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에 대해 이사회의 합의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자위원회마저 반대 목소리를 내면 KBS는 물론, 방통위와 국회 입장에서도 이를 처리하기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며 “이번 시청자위원회 구성은 수신료와 관련한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