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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콕' 집어 따지는 통합진보당 왜?

이정희 대표·김재연 의원, 불편한 심정 밝혀
부정 경선 의혹 때부터 강도높게 비판 보도

강진아 기자  2013.09.04 00: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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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진보’ 매체인 경향신문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내란음모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뉴스가 언론 보도를 가득 메운 가운데, 경향신문 보도에 반발하면서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신문의 원칙과 기능에 따라 보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인들에게 특별히 당부한다. 국정원과 검찰이 부르는 대로 받아쓰지 말아 달라”며 “특히 경향신문은 진보언론을 자처하면서 매카시즘 선풍에 동조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자성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과 김미희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국정원과 검찰의 말을 빌려 악의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보도한 경향신문, 중앙일보를 비롯한 관련 언론사와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연 의원은 또 “전날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며 “지하조직에 가입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너무나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을 하루 아침에 지하조직 성원으로 만드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태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를 취재한 해당 기자는 일반적인 취재활동의 일환 중 하나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김재연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던 경향신문 기자는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불편할 수도 있다”며 “기분이 나쁘거나 했다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사실에 기반해 충실히 보도를 하는 것이고 정당은 존재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오해할 순 있지만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과 통합진보당의 미묘한 관계는 경향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면서 쌓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통진당 부정경선 의혹 때도 경향신문은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지난해 5월14일 ‘낡은 진보가 죽어야 새로운 진보가 산다’ 사설에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최악의 폭거를 저질렀다”며 “진보진영은 당권파의 반민주적, 몰이성적 행태를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내뱉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진보에 조종을 울리고 새로운 진보의 싹을 틔우는 데 진보진영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현 이석기 의원 사태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마찬가지다. 경향신문은 진보당에 사실을 밝힐 공당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일 사설에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내란죄 수사와 프락치 논란은 별개라는 점”이라며 “진보당은 당장 법과 사실로써 얘기하는 것만이 공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