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S 많이 보지만 즐겨보지는 않는다?

시청·점유율 압도, 선호도는 '부진'
'주력 시청자층 고령화' 원인 지목

김고은 기자  2013.08.28 15:09:07

기사프린트

압도적인 시청률·점유율은 공영방송 KBS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KBS가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라는 사실 뒤에 ‘즐겨보는 방송’으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는 각종 조사 결과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이는 시청자층의 고령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1일 ‘2012년도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를 의결해 발표했다. KBS는 36.2%의 시청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MBC(16.0%)와 SBS(11.4%)를 합한 것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시청점유율이란 전체 TV 시청 시간 중 특정 TV 채널에 대한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TV를 켠 국민 3명 중 1명은 KBS를 본다는 말이 된다. 시청점유율 조사가 전체 234개 방송사업자 369개 채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36%라는 점유율 수치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알 수 있다.

KBS를 보는 시청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시청률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일례로 8월 넷째 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보면 전국 시청률 상위 20위권 안에 든 KBS 프로그램은 절반이 넘는다. 특히 평일 KBS 1TV의 선전은 놀랍다. 하루에만 무려 9~10개가 순위권에 든다. 지난 20일엔 KBS 1TV가 10개, 2TV가 4개의 프로그램을 20위 안에 진입시켰다. 주말에는 다소 주춤하는 편이지만, 시청률 조사만 놓고 볼 때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보는 방송사는 KBS, 채널은 KBS 1TV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주목할 것은 KBS의 뉴스 시청률이다. 20%에 육박하는 저녁 메인뉴스 외에도 아침 ‘뉴스광장’, 저녁 종합뉴스인 ‘뉴스7’ 등이 거의 매일 시청률 중상위권을 차지한다. MBC와 SBS의 뉴스 시청률을 합쳐도 KBS에 한참 못 미친다. 이처럼 높은 채널 시청률과 뉴스 시청률을 바탕으로 KBS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영향력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발표한 TV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에서 톱10에 든 KBS 프로그램은 2TV 드라마 ‘굿 닥터’(5위)와 ‘1박2일’(7위), 1TV 드라마 ‘지성이면 감천’(공동 8위) 등 단 3편에 그쳤다. MBC가 1위인 ‘무한도전’을 비롯해 5개의 프로그램을 진입시키며 강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뉴스를 제외한 TV 프로그램에 대해 전화로 이뤄진 선호도 조사라곤 하지만 시청률 지표와는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KBS 2TV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력도 KBS의 고민거리다. 지난 19~25일 AGB닐슨이 집계한 주간 시청률 순위에서 20위 안에 든 2TV 프로그램은 3편에 불과했다. MBC는 6편, SBS는 5편이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매달 발표하는 프로그램 몰입도 조사에서도 KBS 2TV는 MBC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몰입도 상위 10위 안에 든 KBS 2TV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했다.

이처럼 KBS의 높은 시청률과 시청점유율, 그와 상이한 체감 인기는 고령화되고 있는 TV 시청 패턴에 기인한다. 특히 KBS 1TV는 메인 시청자층이 50~60대 이상으로 고령화 현상이 가장 심각하다.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같은 프로그램이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하는 이유다. KBS 한 관계자는 “KBS가 변화하는 매체 환경과 시청 패턴을 반영하지 못하는 시청률 순위에 집착하지 말고 영향력에 걸맞는 채널 경쟁력과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