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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상, 높은 하늘을 누비고 싶다"

[시선집중 이 사람]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

김희영 기자  2013.08.21 15: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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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즐기는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
아프리카 오지마을에 ‘학교 세우기’ 계획도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여주인공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는 이 드라마를 본 후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현해 보기로 했다.
‘날고 싶다.’ 그가 버킷리스트에 가장 먼저 쓴 소망이다. 겁 없는 성격이라는 한 기자는 그 해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무섭다는 처녀비행조차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단다.

6개월 만에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년 동안 비행횟수는 200여회에 달한다. 동호회에서는 한 기자를 ‘초단기 우등생’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4월 사천시장배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에서 여성부 1위, 10월 대구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가끔 위험한 일을 겪으면 그 다음날 더 열심히 비행해요. 그렇지만 ‘노력하면 다 된다’는 생각은 바뀌었어요. 자연의 순리 앞에서 ‘순응’의 가치도 함께 배웁니다.”

강해보이기만 했던 한 기자에게는 ‘반전 매력’도 존재한다. 복지 담당 기자로 2년6개월 동안 일 할 당시 매일신문의 ‘희망나눔캠페인’은 3년간 저소득층 학생 35명을 후원했다. 그는 지금도 10명의 학생들에게 매달 한 번씩 가정방문을 간다. 그런데 최근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바로 ‘아프리카 오지마을에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성형외과 의사들로 구성된 지오스트 의료봉사팀을 따라 취재차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 기자는 이곳에서 한 수녀님을 만났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수녀님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다 마다가스카르의 오지마을 ‘안자하나’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10년 전 세상을 떠나셨어요.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남기신 돈을 잘 쓰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하셨죠. 복지 담당 기자를 자원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학교에는 우물, 급식소 등의 부대시설이 필요하다. 더 많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자로서 주변에 고마운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기자는 사회를 비판하는 역할도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