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를 25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이 이사회에 상정된 지 50여일이 지나도록 관련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자 KBS가 공청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 재시동 걸기에 나섰다.
KBS와 이사회는 2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2일엔 대전 지역에서 공청회를 열고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여론 수렴 작업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20일 공청회는 야당 측 이사 4명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돼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요식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수신료 인상액과 추진일정을 이미 다 정해 놓은 마당에 무슨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여론수렴을 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시청자를 들러리 세우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참여연대는 KBS가 추진하려던 시민단체 간담회에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야당 측 이사들도 이와 별개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수신료 인상의 전제와 원칙에 관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 야당 측 이사들은 부산과 광주 등 지역을 순회하며 여론 수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써 ‘편성보도제작 주요 국·실장 직선제 정관 개정’을 요구해왔으나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더 이상 다수 이사들과 수신료 인상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