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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제부 '기획탐사 유닛' 실험

1인 탐사역 기자ㆍ출입처 기자 협업 활용

강진아 기자  2013.08.21 14: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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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탐사보도를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한겨레 경제부는 최근 기획을 전담하는 1인 탐사역 기자와 출입처 담당 기자가 협업하는 ‘기획탐사 유닛’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의 출입처 중심주의에서 탐사보도를 소화하기 위한 ‘절충적 모델’이다.

지난달부터 연달아 내놓은 탐사기획이 그 결과물이다. ‘권력에 춤추는 통계’와 ‘기업 내 보수 격차 대해부’ 기획이다. ‘권력에 춤추는 통계’는 왜곡된 국가통계와 신뢰성 문제를 파헤쳐 지난달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기업 내 보수 격차 대해부’는 상장사 710개 기업의 보상 체계, 임·직원 보수 격차 문제 등을 분석적으로 접근했다. 탐사역 기자가 각각 통계청 출입 기자, 금융위원회 등 출입 기자와 협력했다. 출입 기자가 기획탐사 유닛으로 활동하면 다른 부서원들이 지원했다.

탐사역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약 25명이 속한 부서에서 10~15년차 1~2명의 기자가 탐사보도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주로 사회 분야를 다루는 탐사보도팀의 관성을 깨고 다양한 주제로 접근할 수 있다.

김영배 경제부장은 “경제부만의 특색으로 독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10년차 이상 기자의 열의와 부서 구성원들의 동의, 25명 내외의 부서 인력 여건, 기획 보도 적극 지원정책이 어우러져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독자들도 심층 기사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겨레가 지난 5월 창간 25돌에 실시한 온·오프 이용자 설문 결과, 681명의 한겨레 이용자들의 주요 콘텐츠 및 섹션 관심도는 심층보도인 ‘뉴스쏙(69.8%)’이 가장 높았다. 또 7개월 전 폐지된 한겨레 탐사보도팀의 ‘한겨레in’ 보도에 대한 관심도가 절반이 넘고 이용자 95% 이상이 만족한다는 응답이었다. 한겨레 탐사보도팀은 지난 2011년 4월 신설됐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 따라 폐지됐다.

한겨레 내부에도 탐사보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겨레 노조는 지난달 노보를 통해 “탐사보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편집국 안에는 탐사보도팀 부활을 촉구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박찬수 콘텐츠본부장은 “매일 신문을 만드는 편집국에서 한 사안에만 시간과 인력을 투여하는 것이 현실 여건상 쉽지는 않다”며 “기동대처럼 움직이는 경제부 탐사보도유닛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기라 평가는 이르지만 일단 긍정적 반응이 많다. 기획탐사 유닛이 탐사보도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탐사역을 제안한 류이근 기자는 “탐사보도팀의 신설과 폐지가 반복됐고 지속성 유지가 고민이었다”며 “동료들에게 직간접적인 경험을 확산해 탐사보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 언론들에게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