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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재원·권력비판 보도로 정착

세계의 비영리 독립언론 현황

김고은 기자  2013.08.14 15: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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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비영리 온라인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왼쪽)와 프랑스의 온라인 유료 신문 ‘메디아파르(Mediapart)’.  
 
비영리 독립언론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광고 중심 비즈니스모델의 한계, 불편부당한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는 필연적으로 대안언론을 탄생시켰다.

비영리 저널리즘이 가장 활성화 된 곳은 미국이다. 미국 전역에서 150개 이상의 비영리 매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CPI(공공청렴센터), CIR(탐사보도센터), 프로퍼블리카 등이다.
미국 동부 지역을 무대로 한 CPI와 서부 지역의 CIR 모두 CBS ‘60minutes’ 출신 저널리스트들이 만든 탐사보도 전문 매체다. 조세피난처 보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CPI의 하부조직이다. CPI는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의 원조격으로 탐사보도를 전담으로 하는 인력만 50여명에 달한다. 연간 예산도 100억원 정도로 웬만한 언론사와 맞먹는 규모다.

비영리 언론의 가장 이상적 모델로 손꼽히는 프로퍼블리카는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다. 프로퍼블리카는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 출신인 폴 스타이거의 주도 아래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부호인 샌들러 재단이 기부한 1000만 달러가 초석이 됐다. 기부의 유일한 조건은 “탐사보도를 잘 하는 언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고립된 지역의 한 병원에서 대피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안락사 시킨 사실을 2년 반에 걸친 탐사취재로 폭로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년에는 헤지펀드 회사를 심층 취재한 ‘월스트리트 머니머신’ 보도로 2년 연속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비영리 매체로는 메디아파르(Mediapart)가 있다. 르몽드 편집국장 출신인 에드위 플레넬이 2008년 자본금 74억원으로 세운 온라인 매체다. 약 7만5000명의 정기구독자가 연간 약 90유로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다. 창간 당시 신생 매체의 유료화 선언을 무모하게 보는 시선들이 많았지만, 핵심 권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굵직한 탐사보도를 연이어 터트리며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메디아파르는 보수 정권인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폭로해 우파로부터 “빨갱이” 소리를 들었고, 좌파 올랑드 정권이 들어선 이후엔 예산장관의 탈세 의혹을 심층 취재해 끝내 낙마를 시키며 “파시스트 언론”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보도에 시민들은 기꺼이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다.

비영리 매체가 주제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에선 환경, 문화, 건강, 교육 등 특정 주제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탐사 매체가 전체의 약 15%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퓰리처상 전국보도부문을 수상한 인사이드클라이밋뉴스(InsideClimateNews)는 에너지·환경 문제 전문 매체로 기자 인력이 4~5명에 불과하다. 전문성이 있다면 소수의 인력으로도 탐사보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