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공영방송 KBS와 MBC의 보도 행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6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는 6일 오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신독재, 군사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KBS·MBC가 ‘권력의 주구방송’, ‘정권의 시녀방송’으로 전락해 있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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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6일 오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KBS와 MBC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보도 행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 ||
국정원 시국회의는 “많은 민주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해 낸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토록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는데도, KBS와 MBC의 편파‧왜곡보도는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면서 “이들은 국정권이 선거공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태를 확인하고도 책임을 묻지 않으며 사실상 공범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두 공영방송사는 검찰수사 결과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사실로 확인되고, 지난해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철저하게 조작되었다는 것이 입증됐는데도 이를 축소보도하거나 은폐·누락, 또는 후반배치하는 수법을 동원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 심지어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이른바 ‘NLL논란’을 재점화시키자 마치 충성경쟁이라도 벌이는 듯 '관제보도'를 쏟아내며 물타기에 앞장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와 MBC는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록을 불법공개하자 이를 비판하기는커녕 국정원의 해명을 적극 보도하는가 하면, 여야 ‘정쟁’으로 프레임을 조작하며 국정원을 ‘정쟁의 희생양’으로 둔갑시키는 행태마저 서슴지 않았다”며 “실로 지록위마(指鹿爲馬)의 보도라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국정원의 정치공작·선거개입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개혁조치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수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전국 곳곳에서 열고 있지만, 두 공영방송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시국회의는 길환영 KBS 사장과 김종국 MBC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두 공영방송사 구성원들을 향해서도 “정권친위대 방송, 충성경쟁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그나마 양심이 살아 있는 내부 구성원들은 더 이상 ‘허위와 어둠의 세력’에 굴종하지 말고 국민들을 믿고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보도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하며 “만일 지금이라도 저항하지 않고 계속 침묵하게 된다면, 이는 ‘권력의 주구방송’, ‘정권의 시녀방송’의 방조자 또는 공범자가 되어 역사 앞에 부끄러운 언론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은 “유신정권, 군부독재 시절에 기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타락하고 권력과 한 몸이 되어 민심을 왜곡하는 언론은 본 적이 없다”며 “침묵과 여론 호도로 국민을 속이며 권력과 한편이 되어 반성할 줄 모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보도 이후 시청료 거부 운동이 일어났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KBS와 MBC는 대오각성하고 민주화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