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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박찬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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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부산일보 기자가 지난 24일 별세했다. 고인은 1991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뒤 편집부,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쳐 정치부장, 사회부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지영씨와 2녀가 있다. 이에 본보는 고인을 추도하는 부산일보 후배 기자의 글을 싣는다. 지난 24일 박찬주 선배가 갑자기 별세했다는 비보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3월 폐암 진단이 내려진 뒤 서울에서 그 누구보다 항암치료를 열심히 받는 등 자신과 아내, 자식들을 위해 오직 살아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까닭에 박 선배의 부고가 우리에겐 더욱 슬프고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박 선배는 기자 시절 차분한 성격과 예리한 분석력으로 수많은 특종 기사를 썼고, 따뜻한 마음과 폭넓은 인간관계로 취재원들로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기자’라는 호평을 얻은 분이었습니다. 부산일보 후배들에게도 따끔한 충고는 물론 형님 같은 배려를 몸소 실천하셔서 사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배 기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혔습니다.
오직 부산일보의 발전과 대한민국 언론의 더 나은 미래만을 생각하신 ‘참기자’ 박 선배. 비록 저 세상으로 가셨지만 박 선배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충고와 베풀어온 온정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박 선배, 보고 싶습니다. 저 세상에서도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장례식 때 환하게 웃는 박 선배의 영정 사진을 보고 저는 더욱 눈물이 났습니다. 영정 사진 속에서 지금이라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환하게 웃을 것만 같은 박 선배.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 속엔 박 선배의 흔적이 생생히 살아있는데, 왜 그리 빨리 우리 곁을 떠났습니까.
누구나 태어나서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는 게 삶의 이치라고 하지만 어찌 우리 곁을 이리도 빨리 떠나시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 선배의 생전 모습이 자꾸 떠올라 우리의 마음속에선 아직도 당신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생전에 박 선배와 저의 진했던 추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점심 식사 후 부산일보 뒤편 수정산을 자주 산행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산행 중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시던 모습, 저의 가정사를 염려해 충고해 주신 말들, 모두 생생히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박 선배에게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일이 문득 생각납니다. 박 선배가 “요즘 허리가 자주 아프다”고 말씀하실 때 “운동 부족 탓입니다. 허리 디스크 아닐까요, 자주 걸으면 낫겟죠”라고 무성의하게 화답한 저의 발언이 박 선배의 병을 더욱 키운 것 같아 죄스럽습니다.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때 “병원에 가 보세요. 허리에 무슨 병이 생겼는지 치료를 받아 보세요”라고 충고를 못한 저의 불찰이 박 선배를 영원히 보지 못하게 만든 것 같아 후회스럽습니다. 허리가 아팠던 것이 폐암 때문이었다는 것을 제가 먼저 알지 못했던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박 선배가 떠난 뒤 우리 모두는 당신을 ‘참 따뜻한 선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 선배는 저 세상에서도 기자로서의 열정을 발휘하실 분입니다. 박 선배가 이승에서 못다 쓴 기사는 우리 후배들이 계속 작성해 나가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편안히 주무십시오.
이제 이승의 인연은 모두 잊으시고 마음 편히 가십시오. 부산일보의 모든 식구들이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부산일보 후배 변현철 기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