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기자 생활 이후 공직이나 학계 진입이 눈에 띄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관문은 좁지만 기자 출신들은 기업에서 성공신화를 꿈꾸기도 한다.
개성공단 최대 입주 기업의 리더로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은 기자 출신이다. 헤럴드경제의 전신인 산업경제신문에서 섬유담당 기자를 하다 창업해 국내 정상급 의류기업을 일궈냈다.
그밖에 기업에서 인생 이모작을 도모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홍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은 주요 대기업 임원급도 다수다. 이순동 한국광고협회장이 원조격이다. 신군부 시절 중앙일보를 떠난 이 회장은 삼성 홍보실에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까지 오른 기자 출신 홍보맨들의 모델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이 뒤를 잇고 있다.
현역 홍보임원으로는 김병수 두산그룹 부사장(한겨레),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무(문화일보),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매일경제), 노혜령 CJ그룹 상무(한국경제), 이동국 태광그룹 전무(한국일보), 정길근 CJ그룹 상무(경향신문), 최필규 현대그룹 상무(한국경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방송기자 출신 홍보임원들이 주목받기도 한다. MBC 출신인 윤용철 SK텔레콤 상무, 김경중 SPC그룹 부사장, 김은혜 KT 전무 등이 그들이다.
기자 출신 프로야구단 사장까지 등장했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롯데그룹 전무를 지낸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자문역은 올 초까지 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사장은 중앙일보 등에서 야구전문기자로 활약했다.
대기업에서는 기자 출신들이 정보력이 있고 핵심을 짚어내는 통찰력이 뛰어나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 출신의 한 대기업 간부는 “전직 기자를 홍보전문인력으로 영입할 능력이나 의사가 있는 기업은 상장사 기준 50여개 안팎이라 문호는 넓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