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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위원장 "해직기자 불행에 가슴 아프다"

국민대통합위-해직기자 면담…"문제해결 노력·검토 차원 이상"

장우성 기자  2013.07.31 14: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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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서울 신문로 국민대통합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면담에서 한광옥 대통합위원장(가운데)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위원장과 MBC·YTN 해직언론인들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30일 서울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면담에서 한광옥 위원장은 해직언론인 사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여러차례 “착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해직언론인들이 국민대통합위를 찾아주신 데 대해 반갑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러분들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하고 불행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제가 30년 전 전두환 정권 때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자유 문제를 거론했지만 언론은 ‘한광옥이 정치 현안에 대해 질의를 했다’고 한 줄로 보도했다. 제가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해직기간 5년(YTN), 1년(MBC) 동안 참 고생 많이 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전망이)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흔한 말로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 차원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4부라고 얘기할 정도로 언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제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아도 저희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창립된 지 20일 남짓된 국민대통합위가 조직적 정비가 덜 돼 있다는 점 또한 털어놓으며 “구체적으로 속 시원하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지 못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분과위원회에서 관련 활동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해직기자들은 대통합위가 해직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성호 MBC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MBC 대량 해직 사태에 대해 ‘해결을 바란다’고 얘기했다”며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일반 노사 문제로 보기 어려운 만큼 노사 자율에 맡길 게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마 MBC 기자는 “현 정부가 언론계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 정부가 장악한 언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방기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우장균 YTN 기자는 “5년의 해직 기간 동안 해직 기자 3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5년차 해직 기자가 10년차 해직 기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경제규모 10위권 안팎인 대한민국의 언론자유가 세계 몇 위에 해당하는지가 두렵다”고 말했다.

정유신 YTN 기자는 YTN 불법 사찰 사건을 언급한 뒤 “정권이 바뀌어도 언론계 상황은 그대로다. 지난 정권 때와 결국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성주 MBC노조 위원장과 김종욱 YTN노조 위원장은 “새 정권이 출범한 만큼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기자들의 저항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합위가 주요 의제로 해직언론인 문제를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전국언론노조가 올해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해직언론인 문제를 계속 제기한 끝에 이뤄졌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해직언론인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검토나 노력 이상의 해결 의지를 보인 만큼 앞으로 활동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직언론인 문제는 대통합위 갈등예방조정분과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분과위에는 한경남 위원장(전 민청련 의장)을 비롯해 김준용 위원(전국지방공기업노련 지도위원), 배창호 위원(영화감독), 법등스님(경실련 공동대표)이 소속돼있다. 언론노조는 해당 분과위와 실무 협의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