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영방송사 구성원들은 자율적인 경영을 위한 소유‧경영 분리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개 지역민방 노조로 구성된 지역민방노조협의회(지민노협)는 노조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민방 경영실태와 방송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8%가 대주주가 회사의 재무적 의사결정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회사 이사 및 임원들이 대주주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4.4%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67.9%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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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소속 지부장들이 25일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언론노조) | ||
이날 지민노협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역민방 소유-경영의 분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청주방송지부장은 “지역민방의 경영은 공적 거버넌스의 영역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실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으로 지역방송을 계열사화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유‧경영 분리는 단발적 조치보다 법제화를 통해 확고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희 대구방송지부 위원장도 “지역민방은 지역민 여론 구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토대로 구성된다”며 “시청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지역민방의 주인인 시청자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청자 복지에 재투자돼야 할 방송사 유보금이 투기성 펀드로 운용되거나 대주주 계열사의 부실을 막기 위한 자금으로 쓰이는 등 지역민방이 과도하게 상업적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호 언론노조 부위원장은 “전주방송의 최대주주인 일진그룹이 사내 유보금을 자회사에 투자하려 했고 스카이라이프의 최대주주인 KT도 이익금을 신생 프로야구단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며 “민영방송은 상업적 자본논리에서 벗어나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