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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미주한국 콘텐츠 이용료 8년간 0원"

비대위, 장 회장 추가 배임 의혹 제기…사측 "예전에 다 설명한 것들"

장우성 기자  2013.07.18 1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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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가 한국일보의 외상매출채권, 사업비 의혹에 이어 홍보비, 미주한국과의 콘텐츠 이용료, 복리후생비 부문에서도 부풀리기를 통해 회삿돈이 흘러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장재구 회장이 또 다른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것에 해당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미 이전에 노조에 설명했던 부분이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 비대위는 우선 한국일보의 홍보비 지출이 신문업계 선두권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보다 많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비대위에 따르면 2003~2012년 한국일보가 지출한 홍보비는 796억원. 같은 기간 지출한 급여․상여금 659억원보다도 많다.

지난해 지출된 홍보비는 62억원이다. 이는 조선일보의 14억원, 중앙일보의 40억원, 동아일보 5억원보다 많다. 한국일보는 조선 중앙 동아 3사를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홍보비를 쓴 것이다.

한국일보의 홍보비는 케이블TV 광고(월 3억5000만원), 한국일보 삽지용 스포츠한국 10만부 제작비용(월 1억5000만원)으로 나뉜다.

이에 비대위는 한국일보가 케이블TV에 이정도 규모의 광고를 했다면 월 508~3236회는 됐어야 했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케이블에서 한국일보 광고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스포츠한국 월 제작비용도 비대위가 추산한 9000만원대와 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또 스포츠한국이 매달 10만부씩 한국일보에 삽지로 배달되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매년 60억~100억원의 거액을 별 홍보효과 없이 공중에 날려버린 것”이라며 “더 나아가 홍보비라는 항목을 통해 지출이 고의적으로 부풀려지고 거액의 회삿돈이 모처로 빠져나갔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실제 케이블TV 쪽과 교환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스포츠한국 종잇값도 홍보비로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한국일보의 제2 주주이자 장재구 회장의 친동생인 장재민 회장이 소유한 미주한국일보와 거래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국일보와 미주한국일보는 2005년 뉴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주한국이 한국일보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가로 월 250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주한국은 한국일보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콘텐츠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8년간 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한국일보는 콘텐츠비를 받지 못하면서도 매년 계약을 자동 갱신하고 있으며 2009년 1~3월 분만 외상매출로 기록하는 등 밀린 비용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이 비대위는 “이는 장재구 회장이 한국일보에 손해를 끼쳐 미주한국의 대주주인 본인(지분 50% 소유) 및 자신의 동생(장재민 미주한국 회장)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주한국일보로부터 현금 외의 방법으로 일부 콘텐츠 비용을 지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복리후생비 지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일보는 지난해 29억원 가량의 복리후생비를 지출했다.

이같은 액수는 조선일보(16억원), 중앙일보(12억원), 한겨레(11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국일보보다 급여 수준, 복지 정책이 우수하고 사원수도 많은 조선일보보다 복리후생비가 더 높은 셈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한국일보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이 수시로 연체되고 사원들에게 자녀학자금도 지급되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인데도 이정도로 복리후생비를 지출했다는 것은 납득되지않는다고 설명한다.

비대위는 “전체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복리후생비의 비중을 봐도 타 신문사는 보통 판매관리비의 1~4%로 설정한 것에 비해 한국일보는 8.81%를 복리후생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복리후생비 지출을 부풀리기 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자녀학자금 등 미지급된 부분도 포함해 장부에 일단 잡아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기된 문제 대부분이 예전에 노조에 설명을 했던 것”이라며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기자들이 회계 실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