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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국장 불신임…사측 "수용 의사 없다"

국정원 단독보도 중단 논란 평행선 계속
노조, 공방위 개최 요구…성사 여부 불투명

장우성 기자  2013.07.17 14: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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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17일은 YTN이 서울 상암동 DMC에서 이사회를 열어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날이다. 이때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YTN사태는 해고 사태, 노종면 노조위원장 구속으로 치닫다가 2009년 4·1합의를 비롯해 몇 차례 노사 화해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같은 날에도 YTN사태는 현재진행형인 상태다.

YTN사태는 최근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 글 2만 건 포착’ 단독보도 방송 중단 논란으로 번져 외압설과 보도국 회의 내용 유출 정황이 꼬리를 물더니 보도국장이 기자들의 투표에서 불신임 받는 결과에 이르렀다.

한국기자협회 YTN지회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홍렬 보도국장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78.4%, 신임 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62.9%였다.

투표 결과에 대해 유투권 YTN지회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보도국 기자들이 국정원 보도 중단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났다”며 “이홍렬 국장은 절대 다수 기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용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지회는 15일 성명을 내 “국정원 관련 특종 보도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송이 중단된 뒤에도 보도국장은 ‘데스크의 고유 권한’이라는 강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정원 직원에게 보도국 회의 내용이 유출됐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지만, 보도국장은 형식적인 구두 조사만을 근거로 서둘러 덮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YTN지회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 단죄하는 것은 훼손된 YTN의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지금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경영진도 기협 회원들의 전체 의사가 확인된 이상 공식적인 감사나 수사 의뢰 등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YTN 사측은 “회사는 기자협회의 투표 행위 자체가 사규를 위반했음은 물론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이뤄진 것이기에 결과를 수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법과 사규가 정한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징계 방침을 시사했다.

YTN은 노조가 지난 2009년 배석규 당시 전무의 사장 직무대행에 취임 뒤 신임투표를 실시했다는 이유로 노조 집행부에 대해 감봉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2011년 공방위가 거듭 무산되면서 노조가 김흥규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 인사위가 개최됐지만 노조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대응하자 결론을 내지 않은 적도 있다.

YTN의 한 관계자는 “YTN지회의 신임투표 실시에 대해 이미 법적 자문을 통해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인사위를 열어 향후 조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YTN노조는 16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19일 개최하자는 내용의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안건은 ‘SNS 보도’ 중단을 지시한 임 모 부국장에 대한 문책 논의다. YTN 공정방송협약에는 공방위에서 논란이 되는 안건 책임자에 대한 인사위 개최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YTN노조 임장혁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사측은 신임투표 이후 낸 성명에서 ‘최근 보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공식기구인 공방위를 통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애초 사측이 ‘보도 중단 지시는 데스크의 고유 권한’이라며 공방위를 다시 열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이번 회사 성명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여 개최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YTN의 한 관계자는 “의제와 안건이 규정에 적합하면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부국장 문책 논의 안건 채택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 공방위 개최까지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YTN 노사 ‘국정원 논란’ 발언 추이>
“어제 저녁 보도국 회의 때부터 리포트 내용이 애매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단독이라고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편집부국장이 자체 판단했다.”(6.20 이홍렬 보도국장이 리포트 방송 중단 이후 보도국 간부를 통해 노조에 전달한 입장)

“리포트 방송중단 지시가 내려지기 전, 이미 국정원 직원이 이 리포트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파악하고 YTN 기자에게 회의 내용을 전달하며 ‘국정원 입장 반영’을 요구했던 사실이 확인됐다.”(6.24 노조 성명)

“노조가 통화 당사자로 지목한 국정원 직원과 YTN 기자로부터 확인한 결과 양측으로부터 그런 내용(보도국 회의 유출 내용)으로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노조가 적시한 내용 가운데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수 있느냐’는 문구는 오전 편집회의에서는 나오지도 않은 말.”(6.24 보도국장 공식 입장)

“담당 기자는 해당 부서장이 경위를 묻기에 국정원 직원이 보도국 회의내용을 알고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정원 직원은 노동조합 임장혁 공추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보도국 회의 내용을 알게 된 것은 사실이며 YTN 내부인에게서 내용을 자연스럽게 듣게 됐지만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6.27 노조 성명)

“국정원은 보도국 회의 내용을 함께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국정원 직원과 취재기자, 그리고 임장혁 공방위원장 사이에 이뤄진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7.9 보도국장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