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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봉쇄 해제 일주일…풀리지 않는 한국일보 사태

장재구 회장 검찰 소환 불응, 간부급 기자 추가 대기발령

장우성 김희영 기자  2013.07.17 14: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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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장재구 회장의 검찰 소환 불응을 규탄하는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일보 편집국 봉쇄가 해제된 지 7일이 지났지만 신문 파행 발행은 계속되고 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재구 회장은 지시에 따르지 않는 편집국 간부 4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리고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로 예정돼있던 장 회장은 소환 연기를 요청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일보 노조가 고발한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이날 장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장 회장은 이날 검찰에 일정 연기와 함께 비공개 소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소환 조사는 3번까지 연기가 가능하다.
장 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몰려있던 50여 명의 취재진과 한국일보 기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장 회장의 불출석 소식이 전해진 뒤 서울지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상원 비대위원장은 “장 회장은 법원 결정과 검찰소환을 무시하는 무법천지, 안하무인”이라며 “하루 빨리 장 회장을 공개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일보를 방문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박진열 사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사태 악화의 배경에 장재구 회장이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한명숙 의원은 비대위 기자들을 만나 “(박 사장에게) 사주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간다면 사장이 사주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이 있다.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더니 사장이 그 전에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박 사장을 만났지만 장재구 회장을 만났어야 하는데 번지수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사주와 만남을 추진하겠다”며 “한국 언론사에 빛나는 한국일보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재구 회장은 12일 편집국 간부급 기자 4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들은 장 회장 지시에 따라 편집 제작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사태 이후 대기발령자는 9명이 됐다.

사측은 하종오 국장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서울경제에 마련된 편집실에서 조판을 계속하면서 기자들에게 신문 제작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신문 파행 제작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일보 비대위는 15일 이른바 ‘짝퉁 한국일보’ 발행 1개월을 맞아 지면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일보 지면에는 ‘이미경 CJ E&A 부회장’을 ‘이미영’으로 표기한 대형 오자, 철지난 사진 실수, 그래픽 오류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전재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연합 기사를 그대로 쓴 뒤 기자 이름만 바꿨다는 사례도 제기됐다. 6월 19일자 사설은 신문윤리위원회에 의해 “중앙 일간지가 이처럼 다른 언론사의 사설을 전면적으로 표절하는 것은 유사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경고를 받았다.

비대위는 또 “NLL 대화록 공개나 국정원의 대선 개입, 한ㆍ중 정상회담 등을 보도한 지면과 사설들이 이전까지의 한국일보의 태도와 달리 크게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