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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과학벨트 수정안'에 안도 반, 한숨 반

[지역기사 포커스] 대전·충남지역 언론

한형직 기자  2013.07.10 15: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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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수정안을 놓고 충청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일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 과학공원에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학벨트 설립계획은 지난 이명박 정권의 대선공약으로 원안은 IBS를 세종시와 가까운 대전 신동·둔곡 지구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분담 과정에서 전액 국고 부담에 난색을 표했고, 협상 끝에 대전 시내 엑스포 과학공원 내 부지를 20년간 무상임대 해 쓰기로 대전시와 합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대전·충남·충북·세종을 잇는 충청권 과학벨트 구상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해 지역신문들은 지지부진하던 과학벨트 사업 문제가 일단락된 점에 안도하면서도 원안이 관철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일보는 4일자 사설 ‘묻는다, 왜 과학벨트 수정안이어야 하는지’에서 이번 협약으로 대전시가 얻은 실익이 적다고 지적했다.
대전일보는 “미래부와의 땅값 갈등이 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 문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미래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소득이 있다”면서도 “대전시는 과학벨트 수정안을 수용하는 순간,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가 돼버렸음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일보는 “논쟁적 요소지만 엑스포공원 부지의 경우 미래부 산하 IBS가 점용권을 행사하게 된다”며 “대전시의 실물자산이 양여 형태로 묶이는데 이는 문제의 과학벨트 땅값 분담과 맞먹는 부담을 떠안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충청투데이는 과학벨트 수정안이 차선책이긴 하지만 2년 넘게 진전 없던 사업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충청투데이는 4일자 사설에서 “과학벨트사업이 지연된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첨단기업의 경쟁력이 퇴보하게 될 우려가 크다”며 “과학벨트 사업이 신속하고 순발력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투데이는 엑스포 과학공원이 IBS 부지로 결정된 것에 대해 “엑스포 과학공원은 20여년간 100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천덕꾸러기 신세”라며 “창조경제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변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중도일보는 5일자 기사를 통해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과 관련한 충북도의 입장을 전했다. 중도일보에 따르면 충북도는 “거점지구 계획변경 등 과학벨트를 변경하는 사안은 충청권의 사전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과학벨트 사업의 전반적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대전·충남·충북·세종)간 협의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