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S '국정원 편파보도' 논쟁 확산

간부진 "KBS 흔들기"에 새노조 "합리적 문제제기를 매도"

김고은 기자  2013.07.04 18:14:35

기사프린트

KBS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NLL 논란을 축소·왜곡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KBS 안팎에서 비등한 가운데, KBS 보도본부 간부들이 이를 ‘KBS 뉴스 흔들기’라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KBS 새노조가 재반박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3일 ‘KBS 보도본부 국장·부장단 일동’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도를 넘어선 KBS 뉴스 흔들기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최근 KBS 뉴스의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보도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보도를 빌미로 한 일부 노조와 협회, 시민단체, 편향된 시각을 가진 매체들의 KBS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국·부장들은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객관적인 기준 없이 부풀려지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KBS 뉴스가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느니 ‘여당과 국정원의 변명을 대신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은 일선 기자와 데스크, 편집진을 폄훼하는 수준을 넘어 모욕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전한 비판과 지적은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정파적 틀에 갇혀 ‘의도된 왜곡이나 침묵, 변명 보도’라고 하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야당과 시민단체, 새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등으로부터 제기된 KBS 뉴스의 문제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축소 보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BS는 사건 발생부터 지금까지 주요 수사 상황과 국면 전환점마다 핵심 상황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적절히 짚어 왔다”는 자평을 내놓으며 “돌이켜 보면 사건 초기부터 국정원의 대선 개입으로 몰고 나간 일부 매체의 보도 태도가 과연 정당한 태도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보도본부 간부들의 ‘공개 변론’에 새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보도본부가 자충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문제제기의 핵심, 즉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NLL대화록 사건에 대해 KBS뉴스가 얼마나 진실을 보도하려 노력했는가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KBS 흔들기’로 매도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간부들이 성명에서 밝힌 ‘뉴스제작의 원칙과 기준’도 역공을 불렀다.


간부들은 성명에서 △진행 중인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예단이나 섣부른 결론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표현 자제 △가치판단이 개입된 사안에 대해 가치중립적 입장 견지 △여론의 분열이나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논란을 증폭시킬 수 있는 보도에 신중 등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새노조는 “체계적이지도 않고 현대 저널리즘에서는 이미 폐기한 조항들도 들어가 있는 수준”이라며 또한 “KBS가 회사 차원에서 오랜 숙의를 거쳐 만들어 대내외에 공표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용과 절차 모두에서 하자가 심각한 ‘원칙과 기준’이 KBS 뉴스의 기준으로 알려지고 확산되는 순간 또 다른 화살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뇌부가 살자고 보도본부와 KBS뉴스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