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인상에 본격 시동을 걸자 KBS 야당 측 이사들이 이사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주언·이규환·조준상·최영묵 등 KBS 이사회 소수 이사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사회 내부의 충분한 토론과 합의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수신료 인상안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될 예정인 이날 정기 이사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는 간담회로 대체된다. KBS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이 의결된 직후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4300원 또는 4800원으로 인상하는 2개 안을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하고 이튿날 조찬간담회를 통해 이사들에게 보고했다.
소수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신료는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인 만큼 국민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신료를 징수하는 방송사로서 어떻게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 후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하며 “보도 공정성 극대화와 제작 자율성 보장을 제도화하기 위해 현 KBS 집행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수신료 금액 결정의 주체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나 KBS 사장이 아닌 이사회”라고 꼬집으며 KBS가 일방적으로 수신료 인상 수준을 정한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가 심의·의결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의 승인으로 확정된다.
KBS는 지난 21일 ‘수신료현실화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수신료 인상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당초 25일 수신료현실화추진단장 주재 하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 KBS측은 “조만간 사장이 직접 수신료 인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