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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직개편 '시사보도 홀대' 지적

디지털뉴스국·북한부 신설도

김고은 기자  2013.06.26 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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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다음달 1일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KBS 측은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콘텐츠 생산 중심의 조직 설계’라고 설명했지만, 시사보도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는 지난 19일 정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편성센터를 편성본부로 승격시킨 것을 비롯해 각종 부서를 신설해 간부 자리를 대폭 늘렸다. 국장급 자리만 4개가 늘었고, 부장급도 9개가 늘었다. 야당 이사들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의 반발로 초안에 비해 확대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조직 슬림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KBS 한 기자는 “단순히 간부의 수가 늘었다고 해서 비판할 순 없다”면서도 “실제 개편 내용을 보면 공공성 강화보다는 조직 장악을 위한 길환영 사장의 ‘꼼수’가 읽힌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편성 기능이다. 편성센터가 편성본부로 승격하고 산하에 콘텐츠기획개발실이 신설됐다. 콘텐츠본부의 기획 기능이 편성본부로 이관된 것이다.

KBS 측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기획과 제작 기능을 유리시킨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내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노조는 “말이 기획 개발 기능이지 편성에서 제작의 기능까지 갖겠다는 얘기”라며 “사장의 하명을 수행할 직속 기획 개발 부서를 운용하면서 관제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성을 자유로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BS PD협회도 앞서 성명을 통해 “콘텐츠본부에 있던 콘텐츠개발실을 편성으로 옮기면서 드라마와 예능국에는 기획기능을 부과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이는 콘텐츠 기획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교양, 다큐의 기획 기능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본부에선 대세로 자리 잡은 모바일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뉴스국을 신설하고, 국내 지상파 최초로 보도국 내에 북한부를 신설한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현대사의 요구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와 새노조가 요구해왔던 탐사보도팀에 대한 지원 강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뉴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탐사보도부서의 독립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도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 3년 전 보도본부로 이관된 ‘추적60분’의 환원도 불투명한 상태다. 길환영 사장은 취임 이후 공식, 비공식적으로 ‘추적60분’의 콘텐츠본부 이관을 약속해왔으나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