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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조 "내부 소통이 필요해"

지면개편·공동사설 의견수렴 부족 지적

강진아 기자  2013.06.12 14: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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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지난달 창간 25돌을 맞아 독자와 소통을 강조한 ‘말 거는 한겨레’를 선포했지만 정작 내부 소통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행된 한겨레 노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시행된 지면 개편부터 일선 기자들의 의견 수렴은 미진했다. 개편 내용은 15일에야 전체 메일을 통해 전해졌다. 노보는 “편집, 디자인, 콘텐츠 등 결과적인 면은 물론 지면개편 논의 과정에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많다”며 “콘텐츠를 채워가는 주체는 편집국 구성원들인데 충분한 설명 없이 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편집국 간부들은 편집회의에서 부장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전하고 의견을 구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사설 공동게재도 시행 직전까지 기자들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노조는 “대다수 한겨레 구성원들은 ‘사고’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경영진이 협상을 진행하고 편집국이 관리를 맡게 됐지만 사내 구성원들에 대한 설명은 생략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파격적인 시도가 내부적으로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라고 밝혔다.

현장 기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편집회의 공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편집회의 공개는 현 양상우 사장과 유강문 편집국장 모두 언급한 사항이다. 양 사장은 2011년 “편집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편집국 지휘부와 현장 사이의 의사소통 수준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국장도 지난 2월 “편집회의 참여범위를 확대하겠다”며 “화상 연결 등을 통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편집회의 참관 자격이 있는 노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집배신 시스템을 통해 회의 속기록을 공개해왔지만 13일을 기점으로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조합이 먼저 움직이면 회사 또는 편집국 차원에서 편집회의 공개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믿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개방, 공유, 협력’의 중요성은 한겨레 내부도 마찬가지”라며 “마감시간에 쫓겨 대화를 회피할 게 아니라 설명이 필요하다. 편집회의 공개는 이를 해결할 손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편집회의를 확대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현재 단계에서 실현이 여의치 않다. 인력 활용보다는 화상 및 온라인 생중계 등 기술 발전을 통해 해소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