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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 SBS사옥 1층 로비에서 SBS 기자들이 ‘현장21’ 폐지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SBS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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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까지 밝혀내면서 탐사보도의 위력이 새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상파 방송의 탐사보도는 후퇴하는 양상이라 대조적이다.
최근 탐사보도 위축 논란으로 뜨거운 곳은 SBS다. SBS는 기자들이 제작하는 유일한 시사프로그램 ‘현장21’ 폐지안을 추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우원길 사장이 ‘폐지부터 강화까지’ 원점재검토를 지시했다. 사측은 관련 논의를 보도국장에 위임했고 “완전 폐지는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SBS기자협회는 “폐지나 축소를 포함한 논의에는 불참한다”고 맞서고 있다.
SBS 기자들은 이번 ‘현장21’ 논란뿐 아니라 회사가 탐사보도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4년 보도국 기획취재부가 사회부 산하 팀으로 격하된 이래 탐사보도에 대한 조직적 지원이나 배려는 전무했다는 지적이다. 하현종 SBS기자협회장은 “확실한 것은 회사가 탐사보도에 힘을 실을 의지는 없다는 것”이라며 “말로는 심층성을 강화하자면서 유일한 탐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탐사보도가 활성화됐던 KBS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KBS 탐사보도팀은 이명박 정권 등장 이후 폐지됐다가 4년만인 지난해 총파업의 성과물로 부활했다. 그러나 현재는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 내에 5명 남짓의 소규모 팀으로 존재한다. 최문호 KBS 새노조 공방위 간사는 “장기적으로 KBS의 경쟁력은 탐사보도”라며 “독립 부서로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MBC 탐사보도의 대표격이었던 ‘PD수첩’은 김재철 사장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거의 다루지 않아 연성화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PD수첩’은 기존 시사교양국 PD 4~5명과 파업 기간 채용된 ‘시용 PD’ 4명이 제작하고 있다. 한 PD는 “뉴스타파의 활동을 보면 허탈감이 크다”며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김재철 사장 시절 ‘후 플러스’가 폐지된 뒤 MBC 기자들에게 남겨진 마지막 보루다. 기획취재부가 있지만, 주로 주말뉴스 기획 아이템 소화에 치중한다. ‘2580’의 제작 여건도 녹록치는 않다. 11명의 기자들이 3~4주에 아이템을 ‘납품’하는 구조다 보니 탐사보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MBC 김효엽 기자회장은 “보도국 간부들은 출입처 처리와 데일리 뉴스가 관심사”라며 “인내해줄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