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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전두환 장남도 페이퍼컴퍼니"

조세피난처 4차명단 공개…전재국씨 '전두환 비자금' 논란 때 설립

김고은 기자  2013.06.03 1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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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유명 인사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3일 발표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4차 명단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보유한 한국인 명단 245명 가운데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해놓지 않은 86명의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영문으로 ‘Chun Jae Kook’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페이퍼컴퍼니 설립 대행업체인 PTN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영문 이름 ‘Chun Jae Kook’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 뉴스타파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의 이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근행 뉴스타파 총괄PD,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뉴시스)  
 

뉴스타파 측은 그 근거로 ‘블루 아도니스’의 이사회 결의서와 주식청약서, 이사 동의서 등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2004년 8월 13일 열린 블루 아도니스 이사회에서 전 씨는 단독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 씨는 등기이사의 주소로 ‘서울 서초동 1628-1번지’를 기재했는데, 이는 전 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 본사 주소와 일치한다. 이사 동의서 등에선 전 씨의 영문 자필 서명도 발견됐다.


뉴스타파는 “전 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 달러짜리 회사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며 “전 씨는 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 선택시티에 있는 현지 법률회사(PKWA)를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 씨가 블루 아도니스를 만든 뒤 이 회사의 이름으로 법인 계좌를 만든 사실도 확인했다. 뉴스타파는 “블루 아도니스 법인 계좌를 만든 곳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은행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곳으로, 특이하게 한국인 2명이 간부로 일하고 있었고, 실제 이들은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명단 공개 때 포함됐던 SK그룹 임원 출신인 조민호 씨의 비밀계좌도 관리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씨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동생 재용 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지던 시점이었고, 전 씨가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인 정황도 포착돼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장남의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타파 측은 이와 관련해 전 씨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취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5명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매주 한 두 차례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3일 현재까지 공개된 한국인 명단은 재벌 총수 일가, 연극인, 언론인 출신 재계 인사 등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이 중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자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