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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외길' 지역경제통 5월의 하늘로 떠나다

故남경훈 충청타임즈 기자 추도사

충청타임즈 임직원 일동  2013.05.29 15: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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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남경훈 기자  
 
남경훈 충청타임즈 부국장이 21일 별세했다. 올해 나이 48세.
남 부국장은 1989년 충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6년 충청타임즈의 전신인 새충청일보 창간멤버로 합류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녀가 있다.
본보는 충청타임즈 동료들이 고인에게 올린 추도사를 싣는다.


뜻밖의 비보를 접한 아침이었습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믿기지 않는 소식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설마를 읊조리는 사이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후배 기자들을 독려하던 모습, 안경 너머로 언뜻 보이던 날카로운 기자의 눈빛, 그리고 회사 어린이날 행사에 동참한 늦둥이 딸 연우를 소개하던 환한 얼굴까지 모든 게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았지만 분명 오늘은 어제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퇴근합니다. 수고하세요.” 후배들의 책상을 돌며 슬쩍 인사를 건네고 퇴근한 어제가 선배님의 마지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충격이 현실로 다가오기도 전에 지역 언론계의 경제통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 하고 마흔 여덟이란 짧은 생을 끝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황망히 세상을 뜨기까지 선배님은 25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한번도 현장을 떠난 적 없던 분이었습니다.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자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지역과 함께 한 언론인이었습니다.

1989년 충청일보 기자로 입사해 충청타임즈 부국장으로 재직한 25년 기자생활은 지역 언론을 고집하며 우직함으로 견뎌온 시간이었습니다.

충청일보 기자 시절, 많은 기자들이 중앙으로 떠나갈 때도 지역출신 언론인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며 기자의 자부심을 지켰고, 충청일보가 폐간되고 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난한 세간으로 새충청일보를 재창간할 때도 동료와의 신의를 선택하며 기자정신을 발휘했습니다.

2007년 충청타임즈로 제호를 바꾸면서 기자의 꽃이라는 정치와 경제를 섭렵하며 예리하고 탁월한 분석력으로 지역 언론계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냉철함을 무기로 따뜻한 인간미도 보여준 선배였습니다. 기자로서 대선배의 위치에 있었지만 후배들에게는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나이차가 20년 넘는 후배 기자들에게 선배로서의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우정도 나눠주셨습니다. 소통하기 위해 먼저 테이블에 앉으셨고, 화합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청해주셨습니다. 이처럼 후배 기자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눈높이를 맞춰줄 줄 아는 선배였습니다.

이제 떠난 빈자리로 선배의 냉철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없게 되었지만 지역 언론의 외길을 고집해 온 기자정신은 오래도록 후배 기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충청타임즈 임직원 모두가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충청타임즈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