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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치열·우정은 돈독…페어플레이에 터진 박수세례

한국기자협회 전국축구대회 이모저모

장우성 기자  2013.05.29 15: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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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을 거둔 대전충남기자협회 기자들이 김화영 대전충남기자협회장을 헹가래하고 있다.  
 
상대팀도 우리팀처럼

전국 기자들의 열기 속에 치러진 전국 축구대회에서는 기자들 사이의 페어플레이와 우정이 발휘된 훈훈한 모습이 여럿 연출됐다.

전북기자협회와 충북기자협회의 1차전 경기 도중 전북기협 기자가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부터 떨어져 큰 충격을 받은 위험천만한 장면이 있었다. 이에 상대팀인 충북기협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여들어 부상 기자에게 쏟아지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인간 파라솔’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대전충남기협과 충북기협의 결승전에서도 상대팀 선수가 넘어지면 먼저 달려가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페어플레이의 모범을 보였다.
경기에 패한 팀들은 상대팀에게 악수를 청하며 “꼭 우승하십시오”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큰 불상사 없이 원만한 경기 진행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평가였다.
‘부상없는 대회’를 특히 강조한 이번 전국대회에서도 제주기협 김대휘 기자(CBS제주)가 팔 부상을 당해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서울대회에서 7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에 비해 비교적 큰 사고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 대구경북기자협회(영남일보)와의 승부차기 혈전 끝에 5대4로 승리를 거둔 아주경제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응원상 1순위 아주경제

이번 전국축구대회에 응원상이 있었다면 아주경제의 몫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주경제는 곽영길 사장을 포함한 30여명의 기자들과 구성원들이 천안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번 참가팀 중 가장 큰 응원단 규모였다.

특히 3·4위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곽 사장은 인프론트 킥으로 골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아주경제 키커들은 한골도 넣지 못해 “사장님의 활약에 주눅이 든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전국대회 4강이라는 성적표를 얻은 아주경제 응원단은 패한 뒤에도 상대팀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매너에서도 발군이었다.



   
 
  ▲ 충북기자협회와 전북기자협회의 1차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경기는 충북기협의 3대1 승리.  
 
충북기협, 50대 듀오 맹활약

충북기자협회의 준우승 뒤에는 ‘노장 파워’의 공헌이 있었다. 문영호 기자(중부매일)와 이태문 기자(청주MBC)는 각각 올해 52세, 50세의 노장이지만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 후배 기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문영호 기자는 골키퍼로서 상대팀의 슈팅을 거듭 막아내 ‘흰머리의 거미손’으로 불렸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충북기자협회장을 지낸 이태문 기자는 강원기협과의 첫 경기서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나이를 의심케 하는 플레이로 “도핑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시샘을 받았다.
두 노장의 파이팅에 득점왕을 두 명 배출하는 위력을 발휘한 충북기협은 준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대구의 칠라베르트’를 아시나요
대구경북기자협회 대표로 출전한 영남일보 팀에서는 골키퍼인 정재훈 기자가 스타로 등장했다.
정 기자는 강호 인천경기기자협회와의 1차전 승부차기에서 두골을 막아내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는 등 ‘골넣는 골키퍼’ ‘대구의 칠라베르트(파라과이 전 국가대표 골키퍼)’라는 찬사를 받았다.

후보 선수 없이 11명 ‘베스트일레븐’만 출전한 영남일보는 1차전 중 선수 한명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도 2차전에 나서는 등 투혼을 불태웠지만 아주경제에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다.



   
 
  ▲ 대전충남기자협회와 조선일보 경기에서 조선일보 선수가 대전충남기협 선수의 슈팅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경기 결과는 대전충남기협의 2대0 승리.  
 
5개팀 불참 ‘아쉬움’

이번 전국대회에는 5개팀이 불참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각각 서울대회 준우승, 3위팀인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가 서울대회를 치르면서 부상선수가 많아 나와 참가를 하지 못했다. 광주전남기협, 부산기협, 울산경남기협은 큰 이슈가 몰린 지역 내 취재일정 탓 등으로 불참했다.

반면 3시간 걸려 천안에 도착한 제주기협은 첫 경기에 패해 한 경기 30분을 치르고 귀향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내년 전국축구대회는 전국 모든 회원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선수 구성의 어려움, 취재일정 문제도 있지만 지난해 12년 만의 부활 후 두 번째인 전국대회에 모두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부터는 전국 회원들이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한마당이 되기 위한 보완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협 전국축구대회 개막식에서 인천경기기협 김규태 기자(경기일보)가 선수단을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 대전충남기자협회와 충북기자협회의 결승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문전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청주 상당)이 전국축구대회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뒤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충남 아산).  
 

   
 
  ▲ 대구경북기자협회와 인천경기기자협회 1차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허용한 인천경기기협 골키퍼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