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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국 '권재홍-김장겸 체제' 반발

기자회 "뉴스 포기 선언과 마찬가지"…30일 지역사·관계사 인사 관심

양성희 기자  2013.05.29 15: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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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인사에 이어 국장·부장 인사에서도 지난해 편파보도 논란의 당사자가 포함되면서 MBC 기자들의 불만은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22일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유임시킨 MBC는 24일 김장겸 정치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김장겸 보도국장은 정치부장 재직 당시 여러 차례 보도 편향성 시비에 휩싸였다.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됐던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 논문 표절 의혹 보도, 정동영 의원 노인 폄하 보도가 대표적이다. 안철수 후보 관련 보도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경고를, 정동영 의원 관련 보도는 행정제재에 해당하는 권고 조치를 받았다. 노조와 기자회는 김 보도국장을 지난 김재철 사장 체제 보도국의 사실상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다.

MBC 기자회는 24일 ‘보도본부장-보도국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직을 걸고 공정방송을 수행하겠다던 사장이 권재홍 보도본부장 유임에 이어 지난 1년 MBC 뉴스를 파행으로 구겨 넣었던 김장겸 정치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뉴스는 그냥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기자회는 이어 “우리는 권재홍 보도본부장-김장겸 보도국장 인선을 인정할 수 없다. 이들은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공정방송’ ‘신뢰와 존경의 조직문화’ 등 그 어떤 것과도 등치하지 않는다”면서 “사장은 이들에 대한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보도국 평기자 등을 비롯해 MBC 내부 인사는 마무리됐다. 오는 30일에는 지역사 및 관계사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사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대전MBC를 비롯해 사장 임기가 끝난 부산, 안동, 울산, 포항MBC 등이 대상이다.

또 이번 인사로 구성원들의 반발이 극심한 지역사 통·폐합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종국 사장은 진주·창원MBC 겸임사장과 그 이후 통합된 MBC경남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MBC 노조(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김종국 사장이 진주·창원 강제통폐합의 실무자를 특보로 발령해 곁에 두고 있는 것을 심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강릉·삼척과 충주·청주에 적용되고 있는 겸임사장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 ‘MBC경남’의 불편한 탄생 과정을 다시 한 번 겪는다면 공멸의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김재철의 잔재들’ 처리의 몫을 지역사에 떠넘긴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고 있다. 지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무참히 짓밟았던 김재철 체제의 악몽이 지역사를 통해 부활하는 것을 결코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지역의 가치를 부정하고 지역을 무시하는 낙하산 사장이 선임된다면 분란은 명약관화하며 2000여명 조합원들이 온 몸으로 맞서는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