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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기자들이 23일 한국일보가 입주해있는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앞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들은 거리로 나서 시민들에게 비대위 특보를 전달,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 ||
배임 혐의로 고발된 장재구 회장의 퇴진 등을 요구 중인 한국일보 기자들이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한국일보 기자 30여명은 23일 한국일보가 입주해있는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앞에서 ‘방패막이 인사 규탄 및 장재구 회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 4~5명은 명동 일대를 다니면서 시민들에게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전달하며 한국일보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특보를 통해 “그간 눈감았던 신문사 내부의 불법과 부정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한국일보 기자들이 똘똘 뭉쳐 가는 길이 정의라면 부디 응원해주길 청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특보에서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노조는 장재구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현재 참고인 조사 등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장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700억원의 증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006년에는 한국일보 중학동 사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으나 개인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이를 넘기는 등 결과적으로 한국일보에 200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특보에서는 최근 불거진 편집국 인사문제도 다뤘다. 지난 1일 장 회장이 이영성 편집국장 경질 등을 내용으로 단행한 인사는 “불법, 부당, 방패막이 인사”라며 “이는 기자들을 분열시키고 자신을 지켜줄 인의 장막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거리 집회를 마친 기자들은 6층 회장실 앞으로 이동해 “불법비리 증거인멸 장재구를 구속하라” “200억원 돌려놓고 장재구는 퇴진하라” “불법행위 경영파탄 장재구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과 시위를 끝낸 기자들은 비대위 특보를 각자 출입처에도 배포했다.
한편 지난 21일 인사발령 불이행, 1면에 노조 명의 성명서 게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통보 받은 이영성 전 국장에 대해 사측은 통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사규에 따라 부장급 이상의 사원을 징계할 경우 이사회의 추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이사회는 다음주 중에 이영성 전 국장에 대한 징계문제를 논의하고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