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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전쟁터' 우주를 주목하라

[시선집중 이 사람] '빅브라더를 향한 우주전쟁' 펴낸 TJB 강진원 부장

강진아 기자  2013.05.22 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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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은 ‘소리 없는 전쟁’이다.”
전 세계 국가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빅 브라더’가 되기 위해 우주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주개발은 국가 생존을 위해 필수”라며 “한국형발사체(KSLV-II)가 하루 빨리 우주로 오르는 것을 고대한다”는 TJB 강진원 부장. 그는 지난 10년을 ‘소리 없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보낸 ‘우주 전문 기자’다.

1995년 민방 공채 1기로 입사한 강 부장이 우주개발과 연이 닿은 것은 2003년. 대전 대덕단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위성개발 실태 등 한국의 우주개발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다. 이때만 해도 우연한 기회로 맡았을 뿐, 이렇게나 우주에 푹 빠질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인공위성, 로켓 등 아무것도 몰랐다”던 강 부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한국의 우주 기술과 항공우주연구원 개발자들의 노력을 직접 목격하며 감탄했다.

“현지 동행 취재로 본 한국 연구원들의 정신은 대단했어요. 아리랑 2호의 위성카메라 제작을 위해 안식일에 일하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설득해 일하게 하고, 프랑스 툴루즈 우주센터의 텃세를 뚫고 천리안 위성의 독자 개발 기술을 얻어냈죠. 외국에서 인터뷰한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한국의 개발 속도가 놀랍다고 말했죠.” 우주개발은 그의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고, 입사 8년차에 전문 분야를 개척하게 한 전환점이었다.

지금껏 그가 제작한 우주 관련 다큐만 10여 편이다. 뉴스는 수백 건이다. ‘우주를 향한 한국의 꿈(2004)’, ‘아리랑 2호의 기적, 2000일의 기록(2006)’, ‘나로호의 세 번째 비상(2012)’, ‘빅브라더 위성이 뜬다(2013)’ 등이 있다.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센터부터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 유럽 아리안 로켓 제조공장 등 세계 주요 우주시설에 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국내외 현장을 가리지 않고 생생한 장면과 리포트를 담았다. 그만큼 ‘최초’, ‘단독’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는다. 2006년 아리랑 2호 다큐 취재 당시 인천공항에서 인공위성이 화물기에 실리는 장면을 단독 촬영해 방송했다. 강 부장은 “테러와 안전 문제로 수송 날짜가 따로 발표되지 않는다”며 “연구원인 척 섞여 들어가 몇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기다린 결과”라고 말했다.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는 2009년 국내 언론 사상 최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의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6년 7월, 아리랑 2호 발사 장소인 러시아 최북단 플레세츠크 우주센터에 가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19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도착 후 20도의 온도차는 물론 그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발사 장면을 위성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과 러시아 카메라 방식이 달라 호환이 되지 않았죠. 설마 발사 장면을 한국에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어요. 다행히 러시아 현지 카메라맨을 고용해놓은 덕에 촬영해 보낼 수 있었죠. 2004년엔 폭탄처럼 생긴 아날로그 카메라 배터리 때문에 이스라엘 공항에서 카메라를 압수당할 뻔한 적도 있었죠.”

10년간의 현장 경험은 하나의 집약체로 탄생했다. 지난달 출간한 ‘빅브라더를 향한 우주전쟁’이다. 다큐 연출부터 작가 역할까지 도맡으며 틈틈이 메모했던 에피소드와 상식을 한데 모았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우주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그가 갈 곳이 ‘우주’밖에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우주 관련 현장을 다녀왔기에 우주인이 돼서 우주를 직접 경험해 볼 일만 남았다는 것.

“기회가 된다면 우주개발 전문 기자로 계속 일하고 싶어요. 국내 우주개발이 어떤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값진 결실을 얻어내는지 그 진실과 뒷이야기를 밀착 취재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