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낙하산 논란’ 속에 EBS에 입성한 신용섭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작 자율성 보장을 약속했다. 통신 관료 출신으로 방송 비전문가란 지적이 일자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더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취임 이후 약 반년 간 그의 행보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단적인 사례는 최근 ‘다큐프라임’ 제작 중단과 폐지 압박 논란이다. 신 사장은 8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의 담당 PD를 지난달 갑자기 비제작부서로 발령했다. 이에 노조가 항의하며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자 “‘다큐프라임’을 폐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큐멘터리 제작 부서에 대해 복무감사 방침까지 밝히면서 표적 감사 논란이 일고 있다.
EBS 노조 관계자는 “오는 22일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업무 파악 차 EBS에 오는데, 이 위원장이 ‘다큐프라임’에 부정적이니까 그때 뭔가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BS는 또 지난 3월 MB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EBS 기자의 복직을 승인해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 출입 기자를 하다 2011년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 모 기자의 복직을 결정하며 EBS측은 “EBS의 상급기관은 방통위이고, 방통위에서도 청와대로 파견 나간다”는 논리를 내놓았다. 공영방송인 EBS 스스로 방통위가 상급기관이라고 인정한 꼴이라는 비판을 불렀다. EBS노조는 “능력이 부족한 인사에게 교육방송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지난 6개월의 검증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