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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취재도 일등…"우리 모두가 우승팀"

한국기자협회 서울축구대회 이모저모

김고은 기자  2013.05.15 14: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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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전에서 만난 아주경제와 한국경제 선수들이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경기 결과는 1대0으로 한국경제 승. (강진아 기자)  
 
사장님·국장님 총출동 ‘응원 경쟁’

한국기자협회 서울축구대회 대망의 하이라이트인 8강부터 결승까지 경기가 펼쳐진 11일 고양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는 언론사 사장들이 대거 총출동했다. 곽영길 아주경제 사장, 김기웅 한국경제 사장, 김인영 서울경제 사장, 송재조 한국경제TV 사장, 송현승 뉴스Y 사장 등이 뙤약볕도 마다않고 임직원들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김인영 사장은 앞서 열린 예선 및 16강전부터 전 경기 출석 도장을 찍었다.

당초 이날 8강전에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보수 대 진보 매체 대격돌이 예고된 터라 조선 방상훈 사장과 한겨레 양상우 사장이 직접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상우 사장은 한겨레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가족사랑 친구사랑 봄길 걷기대회’ 참석차, 방상훈 사장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선과 한겨레의 대결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두 매체 사장간 회동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조선 강효상 편집국장과 한겨레 유강문 편집국장이 후배들과 한 몸이 되어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아주경제는 16일 편집국에서 ‘4강 진출 성공 기념 축하연’을 개최한다. 이날 축하연에는 곽영길 사장이 참석해 선수단을 포상하고 축구동호회 발전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 15년 만에 조선일보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강효상 국장(앞줄 왼쪽 두 번째), 윤영신 에디터, 이하원 차장, 조정훈 스포츠부장, 김홍진 사회부장이 선수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치열한 접전 ‘부상은 이제 그만’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만큼 부상자가 속출했다. 아주경제와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뉴스Y의 이혁 기자는 쇄골이 골절되면서 전치 7주의 진단을 받았다. 완치에 무려 7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이란 부상을 안고 뛰었던 조선일보의 석남준 기자는 경기 도중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전치 15주의 진단이 나왔다. 결승전을 지켜보기 위해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경기장으로 돌아온 석 기자는 “원래 무릎이 돌아가 있었다”며 “수술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뒀다가 이렇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앞서 지난 4~5일 열린 예선전에서도 부상자가 잇따랐던 터라 기자협회 측은 매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몸싸움 자제와 부상 방지를 거듭 당부했지만,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은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전년도 우승팀인 한국경제와 2011년도 우승팀인 동아일보는 경기 내내 불꽃 튀는 신경전으로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며 전반 5분 사이에만 옐로카드 2장이 나왔다. 잦은 충돌로 동아일보 김기용 기자가 경기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김 기자는 곧장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심판은 양팀 주장을 불러 차분한 경기 운영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13일 뉴스Y 이혁 기자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기협은 그 외 부상자들에게도 위로금을 전했다.



   
 
  ▲ 한국경제TV 선수들이 서울경제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기 결과는 1대0으로 한경TV가 승리했다. (강진아 기자)  
 
승리의 여신?!

이날 한국경제TV 응원석에 미모의 여성이 출현해 이목을 끌었다. 한경TV 이지수 기자를 응원하러 온 모 방송사의 송아무개 기자.

송 기자는 ‘WOW 한경TV 승리의 09 이지수’라고 적힌 응원 피켓을 직접 제작해 와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송 기자의 정성에 감동을 받은 한경TV 응원단은 목청껏 이지수 기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집중 응원을 펼쳤다. 이 기자가 볼을 잡으면 “지수야 골 넣어!”를 한 목소리로 외쳤고, 골을 실축하면 큰 소리로 탄식하며 안타까워했다. 김기웅 한국경제 사장도 나서서 송재조 한경TV 사장에게 “이지수 1등급 특진시켜줘야겠다”며 농을 던졌고, 송 기자에게 “빨리 결혼 날짜 잡으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서일까. 이지수 기자는 아주경제와의 3·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사람은 김 사장의 강요(?)에 못 이기듯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이적생’ 골키퍼의 대활약
조선일보 우승의 일등공신인 골키퍼 박준모 기자. ‘선출’(선수 출신)을 의심케 하는 남다른 포스로 골문을 장악한 박 기자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6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박 기자가 버티고 선 골문은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이날 한겨레와 맞붙은 8강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세 골을 막아내며 팀에 3대2 PK 승리를 안긴 박 기자는 한국경제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도 두 골을 막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승부차기=승리’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셈이다.

2008년 매일경제에 입사한 박 기자는 지난달 1일 조선일보 편집부로 둥지를 옮겼다. 기자협회 서울축구대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이적’ 소식에 “조선일보가 축구대회 우승을 위해 박 기자를 데려갔다”는 소문이 떠돌 정도였다. 매경에서도 골키퍼로 활약하며 2009년 3위, 2010년 4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박 기자는 “이적 첫 해 우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삶의 동반자”라고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박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즐겨 해왔다는 그는 골키퍼 경력만 11년차다. 박 기자는 “언론사에 입사해 축구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실점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소망도 이루고 회사의 오랜 숙원도 이룰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사 축구대회가 ‘조선 천하’가 될 수 있도록 방심하지 않고 기량을 갈고 닦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