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했습니다. 10년 동안 기자협회보의 1면 만평을 장식해온 설인호 화백이 지난 지령 제1654호를 마지막으로 정든 지면을 떠납니다.
설 화백은 2003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자협회보에서 매주 한국 미디어계를 한눈에 일갈해온 명 만평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기자협회보는 좀더 넓은 작품세계에 도전하고 시사만화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문호를 넓혀주고 싶다는 설 화백의 뜻을 계속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재회를 위해 오늘의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설 화백은 지난 열해 동안 매주 피말리는 마감 속에서도 견지해온 원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파성에 연연하지 말자. 최대한 냉철하자. 그리고 지면의 성격을 만평에 반영함에 있어 주저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주제를 잡을 때 기자의 입장에서 먼저 접근하려 했습니다. 지면의 성격을 넘어선 거대담론에 대한 욕심은 허세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가 기자협회보와 함께한 세월에 미디어계에는 숱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문현답’을 기대하며 어떤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최시중씨를 중심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일군의 방송사 수장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이겠지요. 뭐니뭐니해도 김재철 MBC 사장이 벌인 '난장'입니다.”
설 화백은 기자협회보 독자들에게 시사만화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습니다. “신문에서 만평이 자취를 감추는 추세입니다. 신문 스스로 만평의 풍자가 가져올 파괴력을 두려워하는 형국입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광고)의 눈치를 보는 탓이겠지요. 신문이 얼굴이라면 만평은 ‘눈’입니다.”
이번호부터 설인호 화백의 뒤는 성철수 화백이 잇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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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 방송장악의 결정판은 KBS 정연주 사장 ‘해임작전’이었다. 감사원, 검찰, 교육부는 물론 KBS 이사회까지 망라한 ‘육해공 입체 공격’에 정 사장은 2008년 8월 해임됐다. 그는 이후 모든 소송에서 승리해 해임의 부당성을 인정받았다.(2008.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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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뒤부터 언론장악 논란은 본격화됐다. YTN을 시작으로 KBS, MBC에 이르기까지 ‘낙하산 사장 투하가 이어졌다. 미디어법 개정 드라이브까지 개시되면서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에 비견되기도 했다.(2008.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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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4월, 법원은 항소심에서 전원 복직 판결을 내린 1심을 뒤집고 YTN 기자 6명 중 3명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려 충격을 줬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YTN 해직사태는 올해로 햇수로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2011.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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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MBC노조는 170일간의 총파업이라는 처절한 ‘투쟁’을 벌였다. 파업의 도화선은 공정보도가 무너져가는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이었다. 이 만평이 실린 후인 1월25일 MBC 기자들은 제작거부에 돌입했고 이는 파업으로 확산됐다.(2012.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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