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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편집국장 전격 교체 논란

"전사적 '중흥원년' 달성 위해"… 노조 "명분 없는 인사" 반발

양성희 기자  2013.05.08 14: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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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이철휘 사장이 6일 곽태헌 편집국 부국장을 손성진 편집국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임명된 손 국장을 9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한 것은 명분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철휘 사장은 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편집국장 지명을 알리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전사적으로 새 출발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회사의 중추인 편집국도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 교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국·실장단 인사에 편집국장도 포함시키게 됐단 뜻이다.

이 사장은 또 “당초 편집국장 등의 재임기간을 1년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 신문업계 전반, 그리고 우리 신문사의 경영여건 등은 비상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매진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생존 자체도 어렵다는 점을 재인식시켜주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앞당겨 금번 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중흥원년’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노조는 “독단적 편집국장 지명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번 편집국장 교체가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에도 이롭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노조는 편집국장 교체 이유가 충분치 않다고 문제 삼았다. 곽태헌 부국장 지명에 대해서는 “서울신문의 본령이자 중추인 편집국을 사업 수단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곽 부국장을 지명한 가장 큰 이유로 “각 사업부문과의 강력한 연계를 통한 경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노조는 또 “최근 경영진이 ‘편집국의 비협조가 문제다’, ‘청와대에서 서울신문이 가장 노골적으로 우리를 때린다고 불평한다’며 편집국을 압박해왔다”면서 “과거 나팔수 시절처럼 청와대를 향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신문으로 되돌리기 위해 임명권을 남용했다면 노조는 더더욱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더욱이 곽 부국장은 현재 우리사주조합장으로, 지난해 이 사장을 영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때문에 사장이 곽 부국장을 차기 편집국장에 지명한 것은 명백한 보은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창구 노조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편집국장 직선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09년부터 편집국장 직선제를 임명동의제로 변경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노조는 지속적으로 국장 직선제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신문 기자들은 7일 저녁 긴급하게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곽태헌 국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8일 오전 투표 거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곽태헌 국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는 오는 10~12일 3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