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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섭 EBS 사장, '다큐프라임' 폐지 협박"

제작 중단 항의 시위하는 노조에 언급

김고은 기자  2013.05.03 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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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섭 EBS 사장이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 중단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노조에게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시사하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에 따르면 신용섭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도곡동 EBS 사옥에서 피켓 시위 중이던 노조 조합원을 향해 “이번 주 안으로 피켓 시위를 접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이렇게 가면 ‘다큐프라임’ 폐지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BS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사 사장의 지위를 망각한 행태임은 물론 적법한 절차에 의해 평화적으로 진행하는 노조의 행위를 불법적으로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방송 프로그램은 사장의 개인적 감정에 따라 생겨나고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문제가 된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다룬 내용으로 오는 8월 방송을 목표로 1년 전부터 제작이 진행돼 왔으나, 지난달 8일 담당 PD의 갑작스러운 비제작부서 발령으로 사실상 제작이 중단됐다. 이에 EBS노조는 담당 PD에 대한 일방적인 인사발령을 규탄하고 공정방송위원회 개최와 함께 편성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BS노조는 “‘다큐프라임’ 공모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고쳐나가면 될 것이고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면 이 또한 명명백백히 밝히고 함께 논의해나갈 사항”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대화를 요구하는 노조에 모르쇠로 버티다 결국 조직의 수장으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사로 조합원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속히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해 사태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논의하고 조합원에게 자행한 협박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적법한 절차를 계속 무시하고 프로그램 존폐를 비상식적인 경로로 언급한다면 노조 이전에 직원과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