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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구 회장 10년은 악몽…즉각 사퇴해야""

한국일보 기자들 2일 비상총회 결의

양성희 기자  2013.05.03 11: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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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한국일보 기자들이 서울 중구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장재구 회장이 단행한 인사를 거부하기 위해 비상총회를 열어 토론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블로그)  
 
한국일보 기자들은 2일 장재구 회장이 전날 단행한 기습 인사에 반발해 비상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및 기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옥 15층 편집국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편집국 인사 무효 △장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 진행 △독자 회생 절차 착수 △장재구 회장의 즉각 사퇴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1일 인사는 한국일보 회생을 위해 앞장서 온 편집국장, 부국장, 일부 부장들을 겨냥한 학살이라고 규정한다. 향후 벌어질 검찰 수사에 대비해 편집국을 장악하겠다는 (장 회장의) 치졸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사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장 회장이 이미 한국일보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앞서 배임 혐의로 고발한 근거를 들었다.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우리는 2년 넘게 장 회장의 불법을 눈감아주며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를 간절히 바라왔지만 그는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은 채 파렴치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서울경제 매각과 한국일보 매각도 시간을 끌기 위한 꼼수였음이 드러났다. 장 회장이 상거래 도의상 도저히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일관되게 요구했다는 매각 관계자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비상총회에서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장 회장이 200억 배임 건 외에도 횡령, 탈세 등 각종 불법을 저지른 정황이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들은 “장재구가 이끈 한국일보 10년은 악몽이었다. 하지만 당시 약 200억원이던 부채는 불과 4년6개월 사이 7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편집국 각 기수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더는 참지 않겠다. 젊은 기자들은 회사가 겨우 몇 만원의 기자실비를 못 내 출입처에서 모욕을 당한다. 출장비, 통신료는 고사하고 월급이 나올지 매달 걱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매각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장 회장은 시간만 끌다 또 인내만 하라고 기자들을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장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다음날엔 장 회장이 사원들에게 한국일보 매각이 결렬됐다고 알렸으며 1일 편집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에 대해 긴급한 인사 조치를 내렸다. 장 회장이 회사 매각 과정과 관련해 몇몇 간부를 배후로 의심해서다. 이날 이영성 편집국장을 경질하고 하종오 사회부장을 편집국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한국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편집국장 임명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이번 인사를 보복성 인사 조치로 규정하면서 기존 체제 하에서 신문 제작을 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한 ‘한국일보 편집강령규정’에 의하면 인사권자는 편집국장 임명 시 5일 전에 내정자를 조합과 편집평의회에 통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