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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김승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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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부터 사업가,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가지각색의 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마을신문에 현직기자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도봉구의 마을신문인 ‘도봉N’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승호 파이낸셜뉴스 기자다.
지난 2009년 창간한 도봉N은 매달 5일 8페이지의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되고 있다. 30~40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내는 5000원~1만원의 회비와 생활광고, 연말 일일호프 등의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제36호까지 발간됐으며 1만부 가량의 부수를 발행한다. 현재 시민기자는 15~20명 안팎이며 주민들 스스로 배포 자원봉사로 나선 이만 40~50명이다.
도봉N은 지역 주민 몇몇이 스스로 마을 소식을 전하고 공동체를 일궈보고자 뜻을 모아 출발했다. 김 기자도 창간멤버다. 창간 초기부터 현직기자로서 기사작성 등 동네 주민들의 기자 교육을 도맡으며 시민기자로 적극 활동해왔다. 현재는 기획회의 관장부터 기사 생산과 배분, 지면 배치까지 책임지는 취재팀장을 맡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발행이지만 업무에 바쁜 기자로서 짬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쉴 수 있는 주말에 또다시 신문을 만들어야 하지만 김 기자는 부담보다는 보람이 더 크다. 단순히 동네 소식을 알리는 신문이 아닌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신문이라 광고나 수익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덕분에 비판과 고발에도 거리낌이 없다. 실제 도봉구 내 구의원 의정비 인상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했을 때 부당함을 알리고 이슈화시켰고, 구내 한 중학교 교사가 청소를 안했다는 이유로 학생 얼굴을 대걸레로 문지른 사건 등을 보도해 반향을 일으켰다. 지역 내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웃 이야기와 동네 숨은 맛집 명소 등을 소개하는 기사도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마을미디어 사업교육단 지원을 받아 마을미디어 문화교실을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 걸쳐 진행했다. 마을운동회, 역사탐방, 청소년기자학교, 사진 강좌, 좋아서 하는 강좌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김 기자는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쌓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동네 사람들과 동네 이야기를 공유하고 신문을 함께 만들며 ‘이웃’이라는 벽이 허물어졌다. 김 기자는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며 호흡하는 기쁨이 크다”며 “이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이제는 마을신문이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주민들이 더 성화다. 그만큼 도봉N이 마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인터넷라디오방송과 영상뉴스를 겸비한 ‘마을 미디어’가 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기자는 마을신문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도봉N을 벤치마킹하는 곳도 많아졌다. 김 기자는 “마을신문을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 언론이 아닌 마을신문에서 주민들 스스로 자유롭게 지역구 소식을 공유하고 즐기며 스스로 동네를 변화시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곳곳에 마을신문이 만들어져 한데 뭉친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