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2015년 말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일산 디지털 통합사옥 신축 사업이 과다 차입금 논란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EBS노조는 통합사옥 건립에 11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차입금 투입이 예상된다며 사업 중단과 전면적인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도 통합사옥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7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반 의견을 묻는 식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426명 가운데 406명이 참여해 높은 열기를 보였으며, 그 중 295명이 사업 중단에 표를 던졌다.
사업 중단 여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통합사옥 건립에 따른 과다 차입금 발생과 재정 부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EBS노조는 지난 9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통합사옥 건립으로 발생하는 차입금이 1126억원이며 483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예상됐던 차입금 7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EBS가 지난해 4월 작성한 ‘통합사옥 신축에 따른 중기 재정전망’ 자료 분석에 따른 것으로, 차입금과 추가 공사비를 합친 비용은 1609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국고가 지원돼도 차입금 규모가 커 결국 재정 부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한 미래 수익에 의존해 장밋빛 청사진을 제기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BS노조는 사업 중단에 관한 찬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19일 사측에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옥 추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EBS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수지 전망을 포함한 사옥 추진 설명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사업 중단 후 발생하는 손실 비용과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 비용 등의 자료 제공도 함께 요구했다. 노조는 “일산 디지털 통합사옥 사업에 대해서 중단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 모색을 위해 사내외 관련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통합사옥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박성호 EBS 대외협력실장은 “일산에 가지 않으면 갈 데가 없다”며 “가령 우리 프로그램이 좋아져서 광고가 늘어나면 (차입금도) 갚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조가 파악하는 차입금과 추가 공사비 액수도 실제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동원 홍보부장은 “추가 공사비는 발생하지 않고 차입금도 어렵긴 하지만 여러 노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노조의 비대위 요구에 대해서는 “사업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라고 일축하며 “설계가 거의 끝나고 착공 직전까지 온 마당이니 어떻게든 비용 절감을 해서 사업을 잘 추진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