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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없는 보도로 명성…'사실'만을 전한다"

모스테파 수아그 알자지라 매니징 디렉터(보도국장)

양성희 기자  2013.04.24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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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테파 수아그 매니징 디렉터  
 
이번 세계기자대회 기간 중 110여명의 기자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갔다. 참가자들 중에선 편집장, 선임기자, 사장 등 한 언론사의 책임자 역할을 하는 이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아랍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Al-jazeera)’의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 모스테파 수아그(Mostefa Souag)도 기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19일 경남 창원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KTX 안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수아그의 일성은 한반도 문제였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들 큰 걱정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더라.”

알자지라 역시 한반도 상황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그도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컸다. 알자리라는 남북의 동향,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 열강의 반응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전문가 심층 인터뷰도 자주 다룬다고 했다.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는 ‘검열받지 않는 방송’이다. 아랍권의 금기를 깨는 성역없는 보도로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정부의 부패, 여성의 참정권, 일부다처제 등 아랍권의 ‘뜨거운 감자’를 과감하게 다뤘다. 수아그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한다는 게 알자지라의 원칙이다. 우리는 어느 한 이데올로기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언론 자유는 국가 별로 차이가 있지만 알자지라 본사가 있는 카타르는 자유로운 쪽에 속한다고 한다. 그는 “카타르 정부는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에 주력하기 때문에 언론에 관여하지 않는 편”이라며 “몇 해 전 혁명을 겪은 리비아, 이집트 등은 혁명 전엔 언론 억압이 심했지만 이후엔 점점 자유가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자리라는 오사마 빈 라덴 건재 과시 영상 공개 등 수많은 단독보도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동시에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수아그는 그런 식의 해석을 일축했다.

“우리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다. 빈 라덴이든 누구든 뉴스가치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보도할 뿐이다. 우리는 또 테러조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사실을 전하기보다는 특정한 판단을 심으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를 옹호한다는 말이 따르게 된 건 우리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잔인한 만행 등을 보도해서다. 하지만 이 역시 있는 그대로를 전했을 뿐이다.”

모스테파 수아그는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다가 1971년부터 프리랜서로 기자 일을 시작했다. 1994년에 정식으로 기자가 됐고 BBC, MBC(MiddleEast Broadcasting Center) 등을 거쳐 2002년부터 알자지라에서 근무했다. 문화, 정치영역을 주로 담당했으며 현재 디렉터를 총괄하고 1000명의 기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 방송사로 치면 보도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