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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남 창원시 ‘창원의 집’에서 창원국악관현악단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재해석해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쿠웨이트의 아흐마드 바시르 기자가 카메라에 담고 있다. (양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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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언제 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로 DMZ(비무장지대)와 경기 파주시 도라산 일대를 꼽은 기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지도를 펼쳐들며 남북의 경계선을 표시해달라고 하거나 현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가이드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소개하자 “불러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물어물어 가사를 적어간 기자도 있었다. 근무 중인 육군 장병들이 신기한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고 그들에게 여러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제 막 일병을 단 한 장병은 “통일이 언제 될 것 같으냐”라는 질문을 받고 난감해했다. 군 복무기간, 장병들의 연령대 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오바마가 한국에 왔다?남다른 외모와 인연을 자랑하는 기자들도 속속 눈에 띄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닮은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의 훔베르토 엘리시오 산토스 기자는 여성기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기자들은 진짜 대통령을 만난 것 마냥 “오바마와 사진 한번 찍자”며 줄을 섰다.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에서 온 이는 지구 정반대편의 아르헨티나에서 온 페르난도 크라코위악 기자다. 2010년 G20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상파울루, 카타르를 경유해 30시간이 걸려 서울에 도착했다. 또 중국 인민일보의 바이 롱 기자와 미아오 미아오 기자는 부부가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강남스타일’에 환호성한글과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등 한국문화, 한국제품은 외국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찬·만찬 때 제공된 여러 종류의 술에도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케오푸하싯 수바나본 기자는 소주 예찬론자였다. 처음 마셔본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위 사람들에게 수시로 권하며 소주를 즐겼다. 몽골의 자갈사아칸 담딘도르 기자는 막걸리를 컵이 아닌 사발에 따르는 것에 흥미를 보였다. 또 창원국악관현악단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재해석해 연주하자 기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인사동을 방문했던 기자들은 한글문양의 스카프, ‘I love Korea’가 적힌 티셔츠 등을 구매해 7박8일 동안 착용하고 다니기도 했다. 명동에서 최신 휴대폰을 구매한 기자도 있었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기자들 사이엔 ‘간단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가는 곳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습관처럼 외쳤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사람을 붙잡고 “잘 지내요?”, “밥 먹을래요?”와 같은 말을 어떻게 발음하느냐고 물었다. 한국어 배우기에 특히 열을 올렸던 동티모르의 호세 안토니오 벨로 기자는 수첩을 꺼내들고 발음을 적어달라고 했다. 그는 ‘jal ji-nae-yo?’ 등을 수없이 반복하며 한국어를 익혔다. 르완다에서 온 진 데 라 크로익스 타바로 기자도 한국어 공부에 열정을 보였다. 기사마감으로 바쁜 기자에게 다가와 노트북 자판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발음해달라고 했다. 그는 “획 하나 차이로 된소리 발음이 나는 ‘ㄲ’, ‘ㄸ’, ‘ㅃ’, ‘ㅆ’, ‘ㅉ’ 등이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여기자 활동 활발세계기자대회 110명의 참가자 중 28명이 여성 기자들이었다. 우간다 NTV의 엘렌 완지루 보도국장를 비롯해 브라질, 스페인, 우크라이나, 인도, 캐나다, 터키, 포르투갈 등에서 참가했다. 7명의 최다 인원이 참석한 베트남에서도 5명이 여성 기자였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여성 기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마리아 바링고 빈센트 기자는 “고용, 보수 등에서 여성 기자들은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의 룰와 타니 모하메드 압둘라 기자도 “UAE가 신생국이지만 주변의 이집트, 사우디와는 다르다”며 “현재 UAE기자협회장도 여성”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팔라비 푼디르 기자도 “카슈미르 분쟁 이후 여성 기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다”며 “분쟁 현장에서의 한 여성 기자의 용기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기자’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이들은 역시나 ‘기자’들이었다.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수첩에 기록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기 바빴다. 일정을 마무리한 후 호텔에서도 어김없이 로비에 나와 컴퓨터를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꽉 짜인 일정에 “기사 쓸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도 나왔다. 19일 저녁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찬에서도 기자정신은 발휘됐다. 만찬이 마무리될 쯤 기념촬영을 위해 모인 상황에서 기자들은 돌연 박 시장에게 몰려들어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기자는 탈북자 인터뷰를, 포르투갈 기자는 한류와 관련해 쇼프로그램 및 드라마 촬영현장 방문과 K-팝 잡지 편집장 인터뷰를 했다. 독일과 캐나다, 터키 기자는 19일 부산에 위치한 UN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당시 자국의 참전 군인묘지를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