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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자들 '한반도평화·언론자유'로 하나되다

'세계기자대회 2013' 7박8일 일정 마무리…내년 '서울기자포럼' 재회 기약

양성희 강진아 장우성 기자  2013.04.20 1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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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기자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경기 파주시 DMZ(비무장지대) 내 JSA(공동경비구역) 제3초소에서 세계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자들 뒤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보인다. (강진아 기자)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최한 ‘세계기자대회 2013’이 20일 비무장지대(DMZ)와 도라산 일대 현장취재, 경상북도 이인선 정무부지사와의 환송 만찬을 끝으로 7박8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의 디 벨트와 ARD,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 영국의 가디언, 일본의 NHK와 아사히신문, 중국의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전세계 74개국 유수언론사 소속 110명의 외국 기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전세계 기자들이 별도 행사를 위해 서울에 모인 것은 2007년 IFJ 특별총회 이후 6년만이다.
7박8일 일정 동안 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전세계 기자들이 분단, 독도 문제 등 한반도의 현안에 대한 공론장을 형성한 ‘민간 외교’의 무대였다.

북핵 위기 고조 속에 입국한 세계 기자들은 대회 첫날인 15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발표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지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DMZ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북분단의 상징인 도라산 일대 등 분단의 현장을 돌아봤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우상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특강에서도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나라의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세계기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17일에는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정당성을 세계 기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독도 현장취재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지 기상악화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20일 기자들이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한 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편으로 임진각 철교가 보인다. (강진아 기자)  
 
언론자유 수호와 한국의 해직언론인들에 대한 국제적 연대가 이뤄진 뜻깊은 성과도 남겼다.

대회 참석 차 방한한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은 국내 해직언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무조건적인 즉각 복직’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IFJ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해직언론인들의 즉각 복직 △배석규 YTN 사장의 퇴진 △MBC 후임사장 선출을 포함한 공영언론사의 투명한 사장 선출 시스템 확립 등에 대한 긴급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대응하는 세계 언론사들의 전략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15일 열린 ‘디지털 시대와 언론의 미래’ 콘퍼런스에서는 영국 가디언, 중국 신화통신, 캐나다 밴쿠버 선, 조선일보 등 국내외 언론사들의 미디어전략이 소개돼 “미디어환경 변화 속에서도 뉴스의 가치는 변함없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17일 열린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 콘퍼런스에서는 독일 디 벨트, 일본 아사히신문, 네덜란드 NOS, 멕시코 쿠리엘 레포르마, JTBC 등의 온라인 대응과 미디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공유됐다.

우리나라의 전국적인 발전상을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세계 기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대전 대덕연구단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창원 주남저수지와 자전거문화센터 등을 둘러본 세계 기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회에 참가한 세계 기자들은 한국에서의 7박8일이 보람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 디벨트의 토바이스 카이저 기자는 “흥미로운 행사와 혼연일체된 주최측 및 참가자들의 참여가 인상 깊었다”며 “프로그램 전반이 효율적으로 진행됐고 내용 역시 유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스기자키 신야 기자는 “한국 곳곳을 보며 각국 저널리스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며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서울이 이렇게 발전한 도시인 줄 몰랐다. 도쿄랑 거의 비슷해서 머무는 동안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의 주디스 솔 부편집장은 “분단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DMZ 방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유익했다”며 “한국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영국보다 심각한 듯한데, 한국 언론의 상황을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기자들이 연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기자대회 2013’을 주최한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서울기자포럼’(가칭)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는 어느 사회에서나 메신저이기 때문에 우리 안에서의 소통 못지않게 한국과 전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외국기자들을 초청하는 우리 정부 차원의 많은 프로그램을 체계화 해 민간 초청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한국기자협회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기자들과 함께 독도를 꼭 가고 싶었는데 기상 문제로 취소돼 아쉬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애국심을 높이고 우리나라와 우리 언론이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