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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SNS로 신문 미래 개척"

[세계기자대회 2013]'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 콘퍼런스

강진아 기자  2013.04.19 14: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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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창원 솔라타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 콘퍼런스에서 플로리스 하름 NOS 기자가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양성희 기자)  
 
세계기자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유력 신문들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온라인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는 국제적 사례들을 소개했다.

개막 5일째인 19일 경남 창원시 솔라타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 두 번째 콘퍼런스에서는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스트 역할 변화’를 주제로 언론사와 기자들의 온라인과 SNS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의 중요성이 논의됐다.

스기자키 신야 아사히신문 기자는 디지털 아사히신문과 트위터 활용법을 소개하며 “인터넷과 신문 매체는 경쟁이 아닌 보완적인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아사히신문은 아사히신문과는 다른 버전으로 영상 등을 포함해 운영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허핑턴포스트와 함께 올해 7월 일본판 허핑턴포스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기자키 기자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통해 미디어와 독자 간에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 SNS을 활용한 뉴스 소재 발굴과 기사 작성 방안도 소개했다. 스기자키 기자는 “‘빌리오미디어(Billiomedia)’라는 말을 동료가 만들었는데 뉴스 소재를 트위터에서 수십억의 독자들과 소통하며 찾는다는 의미”라며 “독자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기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공개됨으로써 콘텐츠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널리스트들이 인터넷 세계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인터넷과 SNS을 통해서 저널리스트의 지평선을 넓힐 수 있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카이저 디벨트 기자는 독일 전국 일간지인 디벨트의 신속한 뉴스룸 통합과 온라인 우선의 3단계 전략을 소개했다. 카이저 기자는 “디벨트는 20년 전에 전국적으로 발행되는 신문사 가운데 인터넷 매체를 최초로 도입했고 많은 발전을 거쳐 왔다”며 “디벨트를 발행하는 최대 출판기업인 ‘악셀슈프링거’는 변화를 직감했고 다른 조직과의 통합을 통해 조직 합리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카이저 기자는 “디벨트는 2006년 온라인 우선 전략을 취했고 인쇄용 기사를 따로 두기보다 기사를 작성한 즉시 온라인으로 게재했다. 오늘날엔 당연하겠지만 당시에는 새로운 형태였다”며 “3단계로는 온라인 기사의 질을 높이면서 인터넷을 통한 수익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디벨트는 현재 기사와 콘텐츠에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카이저 기자는 “독자들은 한 달에 20개 이상의 기사를 무료로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을 넘으면 유료로 구독해야 한다”며 “실제 유료로 구독하는 독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온라인 독자들은 양질의 기사에 돈을 지불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뉴스룸 통합에 따른 한국언론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장혜수 JTBC 스포츠문화부장은 “종이신문과 TV방송, 종이책까지 전통적 미디어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심지어 소멸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인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장 부장은 “모바일 뉴스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텍스트만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해진 현실”이라며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뉴스룸 조직의 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인터넷에서 유저들은 텍스트 형태로 기사를 읽은 뒤 해당 기사와 관련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소비한다”며 “전화기로 방송을 ‘읽고’, 신문을 ‘보고 듣는’ 시대다. 뉴스룸의 통합과 신문형 서비스를 병행하는 방송 뉴스룸, 또는 방송형 서비스를 채용한 신문 뉴스룸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과 방송, 뉴미디어의 통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의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영상 조작 등 미디어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플로리스 하름 NOS 아시아에디터(네덜란드)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신뢰할 수 없는 뉴스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독자들은 빠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사실과 신뢰에 기반한 뉴스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름 에디터는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현실을 소문에 근거해 글을 쓸 때 저널리즘 존립에 위험성이 있다”며 “NOS는 공영방송으로 선정적이거나 민감한 기사는 항상 검증해왔고 속도보다는 신뢰를 중요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미래에는 미디어가 어떻게 변할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기사의 신뢰성을 위해 속도와 함께 질이 담보되기 위해 정보 확인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리엘 레포르마(멕시코)의 올리버 타피아 국제부장도 “새로운 기술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꿔놨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며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전 세계 각지 수천 명의 기자들이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길 기다리며 문자와 트위터, 채팅, 방송 등을 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디지털 변화에 모든 준비를 갖췄다 하더라도 균형을 찾아야한다. 그 방법은 올바른 인터넷 사용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