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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에도 이경재 위원장 임명 강행 조짐

해직경력에 민주화운동 인정도 받아
복직 후 정치부장 지내다 정치 입문

김고은 기자  2013.04.17 1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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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해직자 고통 알지만 개입은 안한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7일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 반대로 무산됐지만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로 예정된 방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17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재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상반된다. 새누리당은 언론인 출신에 4선 국회의원으로 문방위 활동을 했던 경력 등을 들어 “방통위원장으로서 전문성과 자질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친박 실세’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자 언론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적격’으로 판단하고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과거 행적에 대한 집중 검증이 이뤄졌다. 이 후보자는 장기화 되고 있는 언론인 해직 사태와 지난해 공영언론사 파업에 대해 정권의 방송장악 의도가 아닌 ‘노사갈등’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자는 해직언론인 복직 등 방송 정상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 “저도 해직기자의 아픔을 겪어 해직자의 고통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방통위원장이 언론사, 방송사 일에 개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자는 1980년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유언론선언문’ 낭독 집회에 참가하고 신군부의 언론검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지난 2001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 자신이 언론장악의 희생자이지만, 언론사 파업 사태와 해직자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인들은 펜으로 싸워야 한다”며 “제작거부는 언론인과 언론사 모두를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언론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4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에 참여했던 그는 “저도 당시 투쟁에 참여했지만 제작거부는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84년 복직 후 정치부장을 지내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당시 민자당 총재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과 공보처 차관까지 지내 ‘원조 폴리널리스트’ 로 불리기도 한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인천 강화에서 당선된 뒤 18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예비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겸 미디어홍보위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당내 계파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는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방통대군’ 최시중 전 위원장보다 더 문제”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이 후보자는 “친박은 맞지만 측근은 아니다”라며 “단지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노조와 민언련, 언론연대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입으로는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며 국민 앞에 철석같이 약속하고는 실제 행동에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배반하고 계속 방송장악의 하수인 역할에 충실할 이경재 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 자리에서 “친박 실세 정치인 이경재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부당하다”고 밝혔지만 답변은 없었다. 민주당 문방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언론인 해직사태에 ‘노사 자율’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워서 하는 말이 아니라 본인의 소신인 것 같다”며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는 한 스스로 나서 문제를 풀 생각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