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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기자대회]이모저모

강진아 기자  2013.04.17 15: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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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방문한 기자들이 관광에 앞서 익살스런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핵전쟁 위기’ 한국 막상 와보니

쿠웨이트TV의 카메라 기자는 14일 세계기자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 당일 짐까지 싸서 공항에 갔지만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아내가 북핵위기 때문에 너무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대회 중에도 기자들의 화제는 북한 뉴스였다.

하지만 이틀간 한국을 경험한 기자들은 북핵위기 보도가 “과장됐다”는 시각을 보였다. 미디어는 민감해하지만 정작 한국 사람들은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 스기자키 신야 기자는 “핵 위협을 북한의 허풍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은 실질적인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TVNZ의 다니엘 파티아우아 기자는 “국제언론을 보면 한국에 곧 전쟁이라도 날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면서도 “국제언론들이 균형감 있는 보도를 해야 하는데 북한 자료가 빈약하다보니 미사일 발사 장면만 반복해서 보여주며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 (보도)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속의 세계기자대회
참석 언론사 중 일부 방송사 기자들은 카메라에 세계기자대회를 생생하게 담았다. 뉴질랜드 최대 방송사 TVNZ, 페루의 파나메리카나TV, 우간다의 NTV 등이다. 이들은 카메라기자와 동행하거나 홀로 카메라를 들고 개막식부터 모든 현장을 취재했다.

뉴질랜드 TVNZ 로스 윌슨 카메라 기자는 이미 15일에 찍은 영상을 방송사에 이메일로 전송했다. 개회식을 인공위성으로 생방송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상 취소됐다. 대신 20일 방문하는 DMZ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싶다고 했다. 윌슨 기자는 “공영방송인 TV1채널을 통해 전국 방송된다. 이후 일정도 촬영해 방송사에 매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루 파나메리카TV 바스케스 센투리온 마르코 기자는 “세계기자대회의 모든 일정을 찍은 후 개회식 및 콘퍼런스 등 주요 내용을 방송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페루 파나메리카나 TV에서 매주 일요일 2시간씩 방영하는 ‘파노라마’라는 프로그램에 상영할 예정이다.



   
 
  ▲ 세계기자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보 86호 경천사 10층 석탑에 대한 유래와 설명을 큐레이터로부터 듣고 있다.  
 

‘위하여’ 외친 세계 기자들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110여명 기자들의 첫 식사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상에 봄나물과 밥, 고추장이 놓이자 몇몇 기자들은 두리번거렸다. 먹는 방법을 몰라서다. 기자들은 ‘기자정신’을 발휘해 방법을 터득한 뒤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매워서 힘겨워 하는 모습을 찾긴 힘들었다.

비빔밥과 함께 상에 놓인 건 찜갈비, 김치, 호박죽, 오미자 와인이었다. 가볍게 와인을 걸치며 한 기자는 “한국 사람들은 ‘cheers(건배)’를 주로 어떤 말로 표현하느냐”고 물었고 외교부의 한 대사는 “보통 ‘위하여’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같은 테이블에 있던 외국 기자들은 일제히 ‘위하여’를 외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의 봄, 너무 춥네요”
15일 첫날의 마무리는 국회였다. 기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국 정치와 국회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강창희 국회의장이 마련한 만찬회를 위해 정론관 옆 한옥 사랑재로 자리를 옮겼다. 신명나는 풍물놀이가 흥을 돋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기자들의 몸은 점점 움츠러들었다. 야외만찬인지라 최근 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는 추위 탓이었다. 식탁 대신 기둥난로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몇몇 기자는 사랑재 안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난로 앞을 떠나지 않던 오스트리아와 독일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왜 이렇게 춥냐”고 반문했다.

요르단 타임즈의 하니 하지메흐 기자는 “2007년에 한국에 온 후 두 번째인데 당시엔 이만큼 춥지 않았다. 이번엔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며 “옷을 얇게 입고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CH2 아라드 니르 할버 국장도 “이스라엘은 여름이 길고 뜨겁다. 겨울도 따뜻해 한국이 훨씬 더 춥다”고 말했다.

강진아·양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