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해직언론인 '무조건' 복직…국제사회 공론화할 것"

IFJ 짐 보멜라 회장-해직언론인 간담회

장우성 기자  2013.04.17 14:56:21

기사프린트



   
 
  ▲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IFJ 회장-해직언론인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우장균 기자(YTN), 최승호 PD, 박성호 기자(이상 MBC), 볼프강 마이어 IFJ 명예고문, 박종률 기자협회장, 짐 보멜라 IFJ 회장, 노종면 기자, 정유신 기자, 조승호 기자(이상 YTN).  
 
MBC “독재자 떠났지만 구 체제 유지”
YTN “사장, 복직시킬 의지·능력 없어”
보멜라 “국제적으로도 용납 불가능해”


세계 최대 기자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의 짐 보멜라 회장이 세계기자대회 참석차 방한해 16일 해직언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이 무조건적으로 복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6월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IFJ 정기총회에서 한국의 언론인 해직사태를 공론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멜라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해고당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이며 정부의 잘못”이라며 “이 상황은 국제적으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멜라 회장은 “해직언론인들의 무조건적인 즉각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며 “IFJ는 한국 해직언론인들의 복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직언론인들에게 “절대로 시간이 걸린다고 실망하지 말라. 국제 기자사회는 모두 여러분의 편”이라며 “IFJ가 항상 여러분의 옆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월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IFJ 정기총회에서 MBC, YTN 등 한국언론인 해직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YTN 해직기자인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IFJ가 5년 전인 2008년 해직사태 발생 당시 즉각 실사단을 파견해준 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그때 해직된 6명이 여전히 해고상태”라고 현재 YTN의 상황을 설명했다.

노 전 위원장은 “해직사태가 장기화된 충격적인 이유를 지난해 알게 됐다”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과 언론사를 불법사찰해 YTN 배석규 당시 사장 직무대행이 충성심이 높으니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평가한 문건이 발견됐으며 이후 그는 정식 사장이 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은 또 “정부의 사찰조직이 충성스럽다고 표현한 근거에는 해직자들에 대한 적대정책도 포함돼있다”며 “(불법사찰) 범죄과정에서 태어나서는 안될 사장으로 태어나 해직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배 사장은 해직자를 복직시킬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IFJ가 지지성명을 발표한 한국 언론사 연대파업 당시 해당 회사 사장들은 다 교체가 됐지만 그중에서 딱 한사람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배 사장”이라며 “그를 퇴진시키지 않는다면 현 정부도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해직사태 장기화를 바라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직상태인 정유신 YTN 기자는 “검찰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불법사찰 범죄에 대해 두 번이나 수사하면서도 어떠한 구제 노력이 없어 YTN노조가 지난달 직접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며 “언론사 사찰 사건은 BBC같은 방송사가 정부비판적이라고 사찰한 것과 같은 일이며 진실이 하루빨리 규명되고 해직자들의 피해가 복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의 상황을 설명한 박성호 전 MBC기자회장은 “MBC는 독재자는 떠났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 없는 상황”이라며 “김재철 사장 해임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현재 김재철 사장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기자회장은 “일단 해직자 복직에 대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며 “파업 후 업무 무관 부서로 발령됐다가 최근 법원 명령으로 돌아온 기자와 PD 50여명에 대해서 회사는 복귀는 시키되 취재 보도와 관련없는 곳으로 격리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회장은 또 “김 전 사장이 물러난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임사장 선출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가 절차대로 사장을 뽑는 것이 MBC 정상화의 길인데 지금은 정치권, 이사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박 전 회장은 “현재 부사장과 경영진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임기) 10개월간 현재 임시체제가 지속되도록 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며 “예를 들면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런 의견을 전달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그런데도 정부 여당도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영향력을 미치려고 현체제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후임사장 선임 절차를 포함한 정상화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업 과정에서 해직된 최승호 MBC PD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후보 시절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공약을 지켜 공영방송의 경영자를 권력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민주주의 국가 한국의 언론자유는 지난 5년간 후퇴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현 정부가 적극 대처해 언론자유 회복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