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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배석규 YTN 사장

대폭 인사 단행…KBS 출신 실국장급 전진배치

장우성 기자  2013.04.10 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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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서울 남대문 YTN 사옥 앞에서 열린 배석규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9일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서울 남대문 YTN 사옥 앞에서는 배석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 주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러나 배 사장은 비판 그룹의 목소리를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야당과 노조의 YTN흔들기를 중단하라”는 회사 성명을 낸 데 이어 최근 단행한 대폭 인사에서도 이와 같은 의지가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노조와 비교적 관계가 원만한 간부급 인사들은 대부분 보도국 밖이나 외곽부서에 머문 반면 주요 보직에는 ‘자기 사람’을 전진배치했다는 평이다.

8일자로 시행된 국실장급 인사에서 주요 보직에 임명된 인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KBS 출신이라는 점이다. KBS는 YTN 내 인맥 중 최대의 실세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배 사장은 이 그룹의 최고 좌장으로 꼽힌다.

보도국장에 6년 만에 KBS 출신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신설된 시청자센터장, 편성기능을 흡수해 확대개편된 초대 편성제작국장, 미디어전략실장, 기술국장 모두 KBS 출신이 자리잡았다. 이로써 배 사장, 김백 상무, 고광남 감사 등 임원진을 비롯해 핵심부가 ‘KBS 라인업’으로 짜여졌다.

보도국 보직부장 중 핵심인 정치부장에는 L 부장이 임명됐다. 그는 2008년 구본홍 사장 취임 직후 노조의 ‘인사 명령 등 지시 불복종 투쟁’ 방침을 반대하고 복귀해 노조와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다. 그 외 주요 보직부장 인선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평가다.

K 신임 총무국장은 이른바 ‘배석규 사장 황제골프’ 의혹에 관계된 인물이라 눈길을 끈다. K 국장은 ‘황제골프’ 비판 글을 노조 게시판에 쓴 우장균 해직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 확정됐다.

마케팅국장에 임명된 L 국장도 주목받고 있다. L 국장이 현 정부 핵심인사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배 사장 재임 기간 내내 주요 보직에서 소외돼있었으나 이번에 국장으로 발탁돼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감사팀장의 교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Y 전 감사팀장이 민간인사찰을 주도했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원충연 전 조사관과 집중 통화한 내역을 노조가 공개해 의혹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감사가 교체돼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홍렬 신임 보도국장이 YTN의 경쟁력 회복과 노사화합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국장은 애초 국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중 최선임자여서 예상됐던 인선이라는 평가가 많다. 노조는 이번에도 보도국장 직선제가 실시되지 않고 이 국장이 배 사장의 ‘황제골프’ 현장에 동석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도 “시청률과 경쟁력 회복, 공정방송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의지와 행동을 보여준다고 판단되면 회사 전체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구본홍 사장 시절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 국장은 당시 비교적 온건파 간부로서 노사 대화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취임 후 “소비자 중심의 보도” 등을 강조했지만 해직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