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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방을 알렸다. (홈페이지 화면캡처) | ||
MBC가 정치인을 풍자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결방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종 교양제작국장은 ‘컬투의 베란다쇼’ 담당PD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경위서를 요구하고 5일 방영예정분을 편성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의 4일 보고서에 따르면 김현종 교양제작국장은 신설된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컬투의 베란다쇼’의 지난 1일자 방송분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이유로 담당 PD가 제작한 5일자 방송분을 편성에서 제외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일일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린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김 국장이 문제 삼은 내용은 지난 1일 만우절에 ‘거짓말’이란 소재를 다룬 것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거짓말을 잘하는 직업인으로 꼽은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을 풍자했다.
김 국장은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지난 2일 ‘베란다쇼’ 팀장을 통해 담당PD에게 경위서를 요구했다. 김 국장은 “담당PD의 정치적 편향성으로 편향된 방송이 됐다”며 해당PD의 다음 방영 예정분을 편성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 5일 방영 예정분 역시 정치 풍자 아이템을 다룬 것이었다.
김 국장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 9명 중 8명이 보수진영의 사람이라는 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문제를 등장시킨 이유 등을 문제 삼았다. 담당PD는 “최근에 화제가 된 거짓말 정치인과 고위공직후보자들을 선정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 보수정부 아래에서 야당인사들이 인사청문회에 나올 일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노조 민실위는 “김 국장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사전 심의를 거치고 방송된 프로그램에 ‘정치적 편향’이라는 독단적인 판단을 내리고 담당PD를 ‘정치적 편향이 있는 자’로 매도했다”면서 “회사 시스템에 대한 무시인 동시에 담당PD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재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실위는 해당 프로그램이 적법한 사전 절차를 거친 점도 강조했다. 아이템 기획 과정에서 국장의 확인을 거쳤고 프로그램 제작이 끝난 뒤 팀장의 시사를 거쳤으며 대본에 대한 사전심의도 받았다는 것이다. 또 방영 다음날 회사 공식 모니터 보고서에서 “정치의 거짓말이 이슈가 되며 해외의 정치인 사례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을 소개하며 시사교양토크쇼의 특색을 살린 점이 돋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도 제시했다.
민실위는 담당PD가 제작 중이었던아이템의 불방조치에 대해서는 “회사와 구성원이 지켜야 할 방송제작가이드라인과 방송심의규정의 위반”이라며 “불방조치는 제작진과 담당 간부가 최종 편집본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고 이 판단도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인데 김 국장은 편집이 끝나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시사제작국장 재임 당시 PD수첩의 메인작가 전원 교체 과정에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