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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공백 놔두고
해외출장 가는 방문진 이사들

4일 정기 이사회서 논의도 못해…"이사장 독단" 문제제기도

양성희 기자  2013.04.04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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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4일 정기 이사회에서도 MBC 후임사장 공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임시 이사회에서 당초 안건으로 상정됐던 MBC 후임 사장 공모 일정을 포함한 ‘김재철 전 MBC 사장 해임 후속 절차’에 관한 논의를 하지 못한 데 이어 이날까지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방문진 사무처 업무보고와 MBC 상반기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MBC 후임사장 공모 절차에 관한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않자 일부 이사들은 김문환 이사장이 독단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전날 김문환 이사장은 사장 선임 문제를 안건으로 다루지 않는다고 이사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통보했다.


김 이사장이 “이사장이 되자마자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 업무파악이 채 안돼 방문진과 MBC 업무보고가 더 급한 문제”라고 말하자 이사들은 “사전에 이사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이사장은 독단에 의해 업무의 선후를 바꾸고 절차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동의한 안건을 놓고 회의를 주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이사들에게 불쾌감을 표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이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는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갈등 속에서 마무리됐다.


MBC 후임 사장 선임 시기와 절차, 방식을 두고 이사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여권 이사는 “18일(다음 정기 이사회)부터 논의해도 되지 않느냐. 그 전에 일반적인 공모로 진행할지, 룰을 바꿀지부터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야권 이사는 “외부에서 방문진 이사회를 주목하는 건 MBC 사장 선임문제 때문인데 계속해서 논의를 미룰수록 후임사장에 대해 (윗선의) 오더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빨리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입장을 번복한 이사도 있었다. 한 여권 이사는 김 전 사장이 해임되던 날인 지난달 26일엔 서둘러 후임사장 선임절차에 착수하자고 주장했지만 “지금 사장에 선임된다면 보궐임기만 채우게 되는데 공모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후임 사장 공모 일정은 다음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18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이사들은 정기 이사회에 앞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여권 이사 3명은 8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영상물 전시회인 ‘밉(MIP) TV 2013’ 참석 차 6박7일의 출장이 예정돼있기도 하다.


MBC 후임사장 선임이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업무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광한 부사장 대행체제에서 콘텐츠협력국 신설 등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예상된다. 본사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지역사 사장 선임도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 부산MBC 등 6곳의 지역MBC 사장 임기는 이미 끝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