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3주기 특집 보도에 대한 KBS 기자협회장의 문제제기가 “편집권 침해”라는 보도본부 간부들의 주장에 대해 KBS 기자들이 “편성규약과 협회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보도본부 국·부장단은 ‘(기자협회장이) 뉴스 기획과 편집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편집권의 침해 정도가 아니라 초법적인 행위’라며 편집권을 간부들만의 전유물인양 주장하고 있다”면서 “편집권을 천부인권으로 오도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그동안 KBS 뉴스의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과도한 눈치 보기와 간부들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따른 불공정성에 그 원인이 있다”며 “협회장의 발언이나 실무자들의 의견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협회장이 편집회의 자리에서 발언하면 부장들이 외압으로 느낄 소지가 있다’는 간부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편집 회의 참석자 20여 명의 국부장단 가운데 평기자 대표는 기자협회장 1명”이라며 “1명의 발언에 대해 20여 명이 외압을 느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부 간부들이 편성규약이나 보도위원회 시행 세칙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이고도 노골적으로 기자 대표의 ‘의견 제시권’을 부정한 일은 초유의 일”이라며 “과반의 불신임으로 이미 자격을 잃은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김시곤 보도국장과 정지환 편집주간, 이준안 취재주간 체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협회는 지난 1973년 한국기자협회 ‘KBS 분회’로 태동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배 기자들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줄기차게 싸워 온 결과로 편성규약과 보도위원회 시행세칙을 쟁취했다”면서 “이를 부정하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자협회는 이번 국부장단의 성명서를 기록으로 남길 것이며 성명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향후 엄중히 평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